있잖아, 들어볼래?
이케부쿠로 얘긴데…… 확실한지는 모르겠어. 다만, 그 동네에 오래 사신 어르신들 몇 분한테서 비슷한 이야기가 나왔다고 하니까, 혹시나 싶어서.
중림사라는 절이 있었대. 지금은 없어졌지만. 게이안 연간,그러니까 에도 시대 초기에 세워진 절인데, 그 주변은 오랫동안 넓은 묘지였다고 해. 아주 오랫동안. 수백 년에 걸쳐, 거기서 잠들어온 사람들이 있던 곳.
그게, 어느 시기에 도로가 됐다는 거야. 묘지 위에, 그대로.
처음엔 아무도 몰랐겠지. 그냥 도로. 차가 달리고, 사람이 걷고. 그런데…… 그 도로에서 사고가 잇따르기 시작했대.
한두 건이 아니야.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왜 하필 그 장소에서만, 싶을 정도로 계속됐다고. 동네 사람들 사이에서 슬슬 '거긴 지나지 않는 게 낫다'는 말이 돌기 시작했대.
그러다가,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는 사람이 나타난 거야.
어느 밤, 그 길을 차로 달리던 남자가 있었는데…… 한밤중, 자정이 넘은 시각이었대. 신호에 다가가 천천히 속도를 줄이는데, 문득 차 안에서 냄새가 났다는 거야.
향 냄새.
창문은 닫혀 있었어. 에어컨도 켜져 있었고. 그런데도 분명히, 달콤하고 묵직한, 그 향 냄새가 차 안에 스며들었다는 거야.
이상하다 싶으면서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리고 있었더니…… 조수석 문을, 누군가 두드렸어.
똑, 똑.
천천히, 두 번.
남자는 반사적으로 그쪽을 봤대. 하지만 아무도 없어. 인도에도, 도로에도, 아무도 없어. 한밤중이니 당연한 건데, 다만, 차 유리 바깥쪽, 딱 조수석 창문 자리에…… 손 자국이, 하나, 남아 있었대.
손바닥 모양으로, 유리가 흐려져 있었다는 거야. 바깥쪽에.
남자는 신호가 바뀌는 것도 기다리지 않고 액셀을 밟아 달아났다는데…… 무서운 건 말이야, 그 이야기를 아는 사람한테 했더니, '같은 장소에서 똑같은 일이 있었다'는 사람이 또 한 명 나왔다는 거야. 시기도 다르고, 전혀 다른 사람인데.
뭐, 그 후에 고가도로가 위를 지나게 되고 나서는 사고가 뚝 끊겼다고 하더라. 다행이다, 하고 끝낼 수도 있는 얘기지만…… 고가도로 공사를 하던 사람들 중에, 밤에 혼자 현장에 남았던 날 뭔가를 보고, 다음 날부터 나오지 않게 된 사람이 있었다는 소문도 있거든.
뭘 봤는지는…… 그 사람, 말하지 않았대. 지금도.
다만, 그 장소를 지날 때 문득 향 냄새가 나는 것 같다는 사람이, 지금도 가끔 있다고 하더라고.
기분 탓일까.
…… 기분 탓이면 좋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