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잖아, 들어볼래?
이케부쿠로에서 들은 좀 이상한 이야기예요. 직접 확인한 건 아니고, 누구한테 들었는지도 흐릿해졌는데……그래도 왠지 묘하게 생생해서, 도무지 잊혀지질 않아서.
이케부쿠로 동쪽 출구에서 조금 걷다 보면 '미쿠니 골목'이라는 뒷길이 있대요. 아는 분 있을까요. 역에서 그리 멀지도 않은데, 한 발짝 들어서는 순간 저 이케부쿠로의 소음이 스르르 사라진다고 해요. 홍등이 드문드문 늘어서 있고, 간판 글씨체도 어딘가 쇼와 시대에 그대로 멈춰버린 것 같은.
그곳, 원래 '청선'이 있던 자리라고 하더라고요. 전후의, 그런 곳. 자세한 건 굳이 말 안 해도 알 것 같고……수많은 사람들이 저마다의 감정을 품고 그 골목을 지나쳐 왔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겠죠.
어떤 남자분 이야기인데요. 편의상 K씨라고 부를게요. K씨가 작년 가을쯤, 일 끝나고 혼자 슬쩍 그 골목에 들어갔대요. 딱히 무서운 걸 보고 싶어서가 아니라, 그냥, 왠지 모르게. 술자리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었으니까, 조금 취해 있었을지도 몰라요.
골목에 들어선 순간, 제일 먼저 알아챈 게——소리가 아니라, 냄새였다고 해요. 비 갠 뒤의 흙냄새랑, 뭔가 달큰하고 끈적한, 분 냄새 같은 게 뒤섞인 것 같은. 그게 스윽 코로 파고들어서, 어, 하고 걸음을 멈췄다고. 밖은 건조한 밤이었는데.
홍등 불빛이 흔들리고, 선술집 소리가 희미하게 새어 나오고, K씨는 천천히 안쪽을 향해 걸었대요. 그러다 중간쯤 왔을 때——누군가 웃는 소리가 들렸다고.
여자의 웃음소리. 낮고, 잠긴 듯하면서도, 분명히 웃고 있는.
어디서 들려오는지 알 수 없어서, K씨는 저도 모르게 멈춰 서서 귀를 기울였대요. 왼쪽 건물? 오른쪽 창문? 그런데 창문은 전부 닫혀 있었다고. 홍등 하나가, 바람도 없는데 흔들렸고, 그때서야 처음 알아챘대요——골목 안쪽의, 불빛이 닿지 않는 어둠 속에, 누군가 서 있다는 걸.
윤곽만, 보였다고.
여자인 것 같았다고. 기모노인지 아닌지도 모르겠고, 그냥 가늘고, 가만히 이쪽을 바라보고 있는 것 같아서. K씨, 말을 걸려고 했는데, 입이 움직이지 않아서, 한 발짝도 내딛을 수 없었다고 해요.
그때, 어깨에 무언가가 닿았대요.
스윽. 손가락 같은 감촉. 그런데 돌아보니, 아무도 없었다고.
K씨, 그대로 달려서 골목을 빠져나왔대요. 나오는 순간 이케부쿠로의 소음이 되돌아오면서, 택시 소리며 취객의 웃음소리며, 전부 한꺼번에 밀려들어서, 그제야 자기가 떨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했어요.
……그 분 냄새만, 한동안 옷에 배어 있었다고.
그것뿐인데요. 그것뿐인데, K씨가 그 얘기를 할 때 목소리가 엄청 작아진대요. "저 안쪽에 서 있던 게, 이쪽으로 오지 않아서 다행이었다"고, 딱 한 번 혼잣말처럼 중얼거리고는, 그 뒤로 그 이야기를 입에 올리지 않게 됐다고 들었어요.
미쿠니 골목, 지금도 있대요. 홍등도 켜져 있고, 가게도 열려 있고, 보통 사람도 들어갈 수 있으니까.
다만, 안쪽까지 들어간 사람은——왠지 뒤를 돌아보고 싶어진다고 해요. 뒤에서, 이름을 불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이름을, 알 리가 없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