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말이죠……어느 분에게서 직접 들은 이야기입니다. 직접 확인해 볼 마음은 도저히 생기지 않았지만, 묘하게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아서, 오늘 밤 여러분께 들려드리려 합니다.
신주쿠역 서쪽 출구, 지하 통로 이야기입니다.
그분은 도청 방면으로 자주 다니셨다고 합니다. 일 때문에, 일주일에도 몇 번씩. 워낙 익숙한 길이라 발이 저절로 움직였다고요. 스마트폰을 보면서도 걸을 수 있을 만큼, 몸이 길을 기억하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어느 날 밤의 일입니다. 아마 열한 시가 넘은 시각이었다고 하더군요. 막차를 걱정할 정도는 아니지만, 사람의 흐름이 조금 얇아지기 시작한 시간대. 콩코스로 들어서서, 늘 그랬듯 곧장 걷기 시작했습니다.
타일의 감촉. 형광등의 희부연 빛. 어디선가 흘러드는, 차갑고 탁한 배기가스와 먼지가 뒤섞인 그 지하 특유의 냄새. 그것이 계속 이어질 터였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발바닥의 감촉이 달라졌다고 합니다.
타일이 아니다. 아스팔트.
고개를 들자, 가로수. 하늘. 밤의, 바깥 공기.
순간,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알 수 없었다고 합니다. 계단을 오른 느낌도 없었다. 경사로를 걸은 느낌도 없었다. 정신을 차려 보니, 지상에 서 있었다.
"어?" 하고 소리가 나왔다고 합니다. 소리가 날 만큼, 그만큼 갑작스러웠다고.
그것만이라면, 뭐, 흔한 이야기입니다. 그 근방은 요도바시 정수장 터로, 옛날에는 물을 담아두기 위해 깊이 파들어간 땅이라고 하더군요. 재개발 이후에도 지형의 고저차가 남아 있어서, 지하 통로가 어느새 지상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되어 있다고. 실제로 처음 지나는 사람은 깜짝 놀라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뿐인 일이라고, 그분도 처음에는 웃어넘겼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날 밤은 조금 달랐습니다.
지상으로 나온 뒤, 문득 뒤를 돌아봤다고 합니다. 방금 나온 출구를, 확인하려고.
……없었다고 합니다.
출구가.
벽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저, 어디서 나온 건지, 알 수가 없다. 가로수가 늘어서 있고, 길이 이어져 있다. 그것뿐.
이상하다 싶어서, 조금 되돌아가 봤습니다. 출구를 찾아 걸었습니다. 있어야 할 입구가, 보이지 않는다.
물론,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입구는 찾았습니다. 제대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그건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분이 계속 마음에 걸리는 건, 그게 아니라고 합니다.
지상으로 나온 순간, 딱 한 번, 뒤에서 무언가가 스친 것 같았다고 하는 겁니다. 어깨가 아니다. 더 낮은 곳. 허리 언저리를 스윽 쓸고 지나가는 듯한, 서늘한 감촉.
밀린 것도 아니다. 그저, 스쳤다. 마치, 함께 나오려 했던 무언가가, 지상 직전에서 멈춰버린 것처럼.
그분, 지금도 서쪽 출구는 되도록 이용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유를 물었더니, 한 마디만 했습니다.
"거기, 지하가 너무 깊잖아요. 물을 담아뒀다고 하잖아요. 물만, 고여 있었던 건 아닌 것 같아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