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요, 얼마 전에 아는 사람한테 들은 이야기예요.
확인할 방법도 없고, 믿고 안 믿고는 여러분께 맡기겠습니다. 다만——들은 저는, 한동안 시부야 지하를 걸어다닐 수가 없었으니까요.
그 사람, 일단 K씨라고 해두죠. 시부야에서 일하는 삼십대 여성인데, 매일 같은 지하 통로를 지나 환승을 했다고 해요. 한조몬선에서 덴엔토시선으로, 그쪽 연결 통로, 아시는 분도 많을 텐데요. 어둑하고, 천장이 낮고, 어딘가 숨이 막히는, 그 가늘고 긴 통로 말이에요.
그러던 어느 날 밤의 일이에요. 야근이 길어져서, 막차 조금 전이었다고 하더군요.
통로에 들어선 순간, 뭔가 평소와 다르다고 K씨는 느꼈다고 해요. 뭐가, 라고는 말할 수 없었지만. 그런데——냄새가, 없었어요. 지하 특유의, 그 축축하고 먼지 냄새 나는 것, 타일과 배기가스와 사람의 체온이 뒤섞인 듯한, 그게, 깨끗이 사라져 있었어요.
발소리도, 이상했어요. 자신의 구두가 바닥을 딛는 소리가, 아주 조금 늦게 들려왔어요. 마치 소리만, 몸에서 떨어져 나와 뒤를 따라오는 것처럼.
K씨는 잠깐 멈춰 서서, 뒤를 돌아봤다고 해요.
아무도 없었어요.
시간이 시간이니, 그것 자체는 이상한 일이 아니에요. 하지만——평소에는 저쪽 출구까지 훤히 보여야 할 통로가, 그날 밤은 중간부터 어두워져서, 어디서 끝나는지 알 수 없었다고 해요.
기분 탓이라 생각하고 계속 걸었다고 해요. 빠른 걸음으로.
다음에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개찰구 앞에 서 있었어요.
그것만 들으면, 별로 무섭지 않죠. 그냥 기억이 끊긴 거겠지, 피곤했던 거겠지, 하고요.
하지만 K씨가 무서웠던 건, 거기가 아니에요.
개찰구를 지나 플랫폼으로 내려갔더니, 맞은편 플랫폼에——아까 통로에서 뒤를 돌아봤을 때 보였던——아무도 없었을 그 어둠 속에——분명히 있었을 인영이, 서 있었다고 해요.
인영이라기보다는. 사람의 형태를 한 무언가, 라고 K씨는 말했다고 하는데요.
전철이 들어오고, 정신을 차렸을 때 그것은 사라져 있었어요.
K씨는 그대로 전철에 올라타, 집에 돌아가서, 다음 날 아침까지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해요.
그로부터 얼마 지나서, 같은 통로를 쓰는 동료에게 무심코 이야기해봤다고 해요. 그랬더니 그 동료, 잠깐 침묵하더니, 이렇게 말했다고 해요.
——아, 거기, 가끔 누가 따라오지, 하고요.
웃으면서 말한 건지, 진지하게 말한 건지, K씨는 끝내 그 부분을 알려주지 않았어요.
제가 가장 마음에 걸리는 건 그게 아니라——K씨가 "통로 중간부터 기억이 없다"고 했다는 거예요.
그 "기억이 없는" 동안, K씨는 통로 안에서, 무엇을 보고 있었던 걸까요.
무엇을, 보여지고 있었던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