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들어봐 주시겠습니까.
확실하다고는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다만, 이런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는 것을, 그대로 전해드릴 뿐입니다.
세이칸 터널 이야기입니다. 아오모리와 홋카이도를 잇는, 그 길고 긴 해저의 길 말입니다.
들은 바로는, 심야 유지보수 작업에 들어간 사람이 이따금 이상한 것을 경험한다고 합니다. 작업원들 사이에서 조용히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하더군요.
어느 해 겨울의 일이라고 합니다. 정확한 날짜는 알 수 없지만, 아마 십일월이나 십이월의 심야였다고 하더군요. 담당 작업원이 혼자서 터널 중간 구역을 점검하고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이름은 밝힐 수 없지만, 베테랑이셨고, 그런 작업에는 익숙한 분이었다고 합니다.
터널 안이라는 곳은 평소에도 독특한 공기가 있다고 하더군요. 지상과는 다른, 축축하고 무거운 습기와, 어디선가 흘러오는 쇠와 바닷물이 뒤섞인 듯한 냄새가 항상 감돌고 있다고. 그것은 늘 있는 일이었기에, 그분도 신경 쓰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날 밤도, 손전등을 들고 벽을 따라 걷고 있었다고 합니다. 콘크리트의 이음새를 확인하면서, 하나하나 꼼꼼하게. 멀리서 환기 팬이 낮게 웅웅거리는 소리가 들려오고, 발밑에는 얕게 물이 배어 있고, 늘 하던 대로의 작업이었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어느 한 지점을 지나쳤을 때, 갑자기——소리가, 사라졌다고 합니다.
환기 팬의 웅웅거림이, 사라졌다. 발소리가, 사라졌다. 자신의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게 되었다고. 마치 귀에 뚜껑이 씌워진 것 같으면서도, 귀가 아파오는 것 같은, 그런 침묵이었다고 하더군요.
그분은 걸음을 멈추고 주위를 둘러보았다고 합니다. 손전등 빛 속에, 익숙한 콘크리트 벽. 이상은 없다. 다만, 무언가가……다르다, 고 느꼈다고.
벽에, 그림자가 있었다고 합니다.
자신의 그림자가 아니었다. 손전등을 움직여도, 광원을 따라 움직여야 할 그림자가 아니라, 벽의 조금 안쪽에, 사람의 형상을 한 그림자가, 그저, 거기에 있었다. 움직이지 않는다. 흔들리지 않는다. 그저 가만히, 이쪽을 향하고 있다——그런 그림자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분은, 무서워서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도망쳐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발이 움직이지 않았다고. 얼마나 그러고 있었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고.
정신을 차려보니, 평범하게 소리가 돌아와 있었다고 합니다. 환기 팬의 웅웅거림이, 다시 들려왔다. 자신의 숨소리가, 다시 들렸다. 그림자는, 없었다.
서둘러 작업을 마치고, 출구까지 걸었다고 합니다. 상당한 거리를 종종걸음으로. 그래도 출구에 나왔을 때, 손목시계를 확인하니——터널에 들어간 시각으로부터, 거의 시간이 지나 있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체감으로는 한 시간 이상 있었을 텐데, 시계 바늘은 불과 몇 분밖에 움직이지 않았다고.
같은 일이, 다른 몇 명에게도 일어났다는 이야기입니다. 모두가 같은 장소에서, 라는 것은 아닌 것 같지만, 다들 공통적으로, 그 '소리가 사라지는 감각'과, '그림자'를 경험했다고 합니다. 그것만이, 확실히 일치한다고 하더군요.
공사 중에 돌아가신 분이 여럿 있다고 들었습니다. 터널의 벽 속에, 지금도 그대로 남아 계신 분도 있다고. 그런 이야기는, 분명히 있습니다.
다만……그림자가, 이쪽을 향하고 있었다는 것이, 어쩐지 마음에 걸리는 것입니다. 바라보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라고도 말해지고 있는 것 같아서요.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합니다.
……아니면, 이미, 알아버린 분이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