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잖아, 들어볼래?
삿포로 얘기인데…… 직접 확인한 사람한테 들은 게 아니니까, 어디까지나 소문으로 받아들여줘.
북13조의, 11번지가…… 없다는 거야.
지도로 보면 확실히 알 수 있대. 북12조까지는 1번지, 2번지, 하고 차례차례 이어지고, 11번지도 제자리에 있어. 그런데 북13조가 되는 순간만, 10번지 옆이 12번지가 돼 있어. 11이, 쏙, 사라져 있는 거야.
삿포로가 바둑판처럼 반듯하게 정돈된 도시라는 건 다들 알잖아. 길도 곧고, 번지도 깔끔하게 늘어서서, 길 잃을 일이 없다고 할 정도로. 그래서 오히려 그 공백이, 몹시 부자연스럽게 보인대.
이걸 눈치챈 사람이 있었어. 2, 3년 전 얘기라고 들었는데, 그 사람, 지역 친구 부탁으로 북13조 근처에 짐을 배달하러 갔대. 주소 메모를 보면서 자전거로 달리고 있었대, 밤 9시가 넘어서.
10월 말이라 숨이 하얗게 보일 만큼 추운 밤이었고. 가로등은 있는데, 그 길만 왠지 어스름한 것 같아서, 그래도 기분 탓이겠지 하고 스스로를 다독이면서 달렸대.
10번지 표지판을 지나서, 다음 교차로에 접어들었을 때, 문득 생각했대. 어, 11번지 표지판, 못 봤네, 하고.
왔던 길을 조금 되돌아가 봤더니, 분명히 12번지의 초록 표지판이 있어. 그런데 10번지 쪽을 봐도, 그 사이에 아무것도 없어. 표지판이, 없어.
이상하다 싶어서 스마트폰 지도를 열었더니…… 거기에, 뚜렷하게, 11번지가 없는 게 보였대. 지도 위에, 텅, 공백이 뚫려 있어. 번지가 건너뛰어져 있어.
이상하다 생각하면서도 볼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다시 그곳을 지났대.
그때 눈치챘는데, 10번지와 12번지 사이의, 그 '없어야 할 공간'에 해당하는 자리에, 낡은 목조 건물이 있었대. 무슨 가게인지도 모르겠고, 간판도 없고, 창문에는 갈색으로 변색된 종이가 붙어 있어. 다만, 현관 앞에, 낡은 화분이 하나 놓여 있었대.
그것 자체는 딱히 무섭지 않은데…… 그 화분 안에, 흙도 아무것도 없이, 그냥, 작은 나무 패가 여러 장 꽂혀 있었대. 졸탑파 같은 모양의, 가늘고 가는 나무 막대기가, 몇 개나, 다발로.
그 사람, 왠지 사진 찍으면 안 될 것 같아서, 그냥 지나쳤대.
나중에 그 지역 오래된 사람한테 물어봤더니, "아, 거기는요" 하고 말하려다가, 갑자기 입을 다물었대. "뭐, 옛날부터 그런 식으로 돼 있으니까" 하고, 그것만 말하고, 그 이상은 얘기해주지 않았대.
"그런 식"이 뭔지는, 가르쳐주지 않았어.
다만 그 사람, 그날 밤부터, 꿈을 꾸게 됐다고 했어. 매일 밤은 아닌데, 가끔. 꿈속에서, 바둑판 같은 길을 계속 달리고 있대. 1번지, 2번지, 3번지 하고, 표지판을 세면서.
그런데, 아무리 가도, 11번지에, 닿지 않아.
번지가 건너뛸 때마다, 또 처음부터 다시 세고 있어. 몇 번이고, 몇 번이고.
…… 누군가가, 세어지길 원하지 않는 것을, 거기에 묻어둔 걸지도 모르지.
주소 없는 곳에는, 닿지 못한 편지가 쌓인다고, 그런 말을 하는 사람도 있다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