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은 이야기입니다.
확인할 방법은 없지만, 아는 사람의 아는 사람을 통해 흘러들어온 이야기라서, 무로란과 인연이 있는 분이라면 혹시 들어보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2001년 봄 초입의 일이라고 합니다.
눈이 아직 구석에 남아 있는, 홋카이도 특유의 어중간한 계절이었죠. 무로란에 살던 여자아이로, 당시 고등학교 2학년이었다고 합니다. 이름은 밝히지 않겠지만, 동네에서는 밝고 배려심 깊은 아이라고 평이 자자했다고 해요.
그날 그 아이는 어머니에게 "아르바이트하는 빵집에 다녀올게요"라고 했답니다. 커피 내리는 법을 가르쳐 준다는 약속이 있다고. 특별할 것 하나 없는, 평범한 토요일 오후였다고 합니다.
어머니는 현관에서 배웅하며, 저녁이면 돌아오겠거니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저녁이 되어도, 밤이 되어도, 아이는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방범 카메라 영상을 확인했더니, 먼저 시내의 큰 쇼핑센터에 들른 것이 찍혀 있었다고 합니다. 무엇을 샀는지, 누구를 만났는지, 그건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그 후 버스를 타고 아르바이트 가게 근처 정류장에서 내린 것이, 목격 정보의 마지막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버스 정류장 근처에서, 친구에게 전화가 걸려왔다고 합니다.
친구 말로는, 제대로 연결이 됐고 목소리도 평소와 다름없었다고 합니다. 다만 "지금 좀 바빠서, 나중에 다시 전화할게"라고 말하고 끊었다고 해요. 목소리가 떨렸다거나, 무서워하는 기색이 있었다거나, 그런 것은 전혀 없었다고 합니다. 정말로 아무렇지도 않게, 그냥 잠깐 손을 뗄 수 없는 것뿐이라는 듯한, 그런 끊는 방식이었다고 합니다.
그게 마지막이었습니다.
휴대폰은 전파가 닿지 않는 곳으로 들어갔고, 그대로 연결이 되지 않았습니다. 빵집에도 오지 않았습니다. 집에도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경찰이 수색하고, 지역 주민들도 나눠서 찾아봤지만,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짐도, 신발도, 아무것도. 이십 년이 넘은 지금도, 어디로 갔는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무도 모른 채라고 합니다.
다만,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버스 정류장 근처에 살던 노인이, 그날 저녁 길가에 여자아이가 서 있는 것을 봤다고 합니다. 코트를 입고 가방을 들고, 가만히 서 있었다고. 차가 지나올 때마다 조금씩 뒤로 물러서면서도, 어디로 가려 하지 않았다고. "버스를 기다리는 건가" 싶었는데, 버스가 더 이상 오지 않는 시간이었다고 합니다.
말을 걸려던 참에 마침 다른 일이 겹쳐서,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고 합니다.
그뿐인 이야기입니다.
"나중에 다시 전화할게"라는 말이 계속 마음에 걸립니다.
나중에 다시 전화할게, 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그 순간은 아직 평범했던 거잖아요. 목소리도 평소와 같고, 짧게 끊고, 이제 뭔가를 하려던 참이었다. 그런데 다음 순간에는 사라져 있습니다.
그 몇 초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지금도 그 전화번호로, 가끔 누군가가 전화를 걸어본다고 합니다. 연결될 리 없다는 걸 알면서도.
그런데 딱 한 번, 연결됐다는 사람이 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아무 말도 없이, 그저, 누군가가 숨을 쉬고 있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