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쿠타 신사, 아시나요?
고베의 산노미야, 그 번화하고 떠들썩한 거리 바로 곁에, 소리 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신사입니다. 인연을 맺어주는 신으로 알려져 있어서, 쉬는 날이면 젊은 연인들이 참배길을 나란히 걷는, 그런 곳이라고 하더군요.
다만……들은 이야기입니다만.
그곳에 연인끼리 가면 헤어진다고 합니다.
뭐, 흔한 징크스 아니냐고 웃으실 분도 계시겠죠. 하지만 제가 들은 건, 그것과는 조금 결이 다른 이야기라서요.
모시고 있는 신이 여신이라고 합니다. 그것도 사랑과 깊이 얽힌 신. 그런데 그 신이……몹시 질투가 심하다는 거예요. 사이 좋은 연인을 보면 참지 못한다고. 특히 오래, 진지하게 사귀어온 두 사람일수록 헤어질 확률이 높다고 속삭여진다더군요.
확인할 수 없는 이야기이긴 합니다만.
다만, 어떤 남성에게서 직접 들은 이야기가 있어서요.
그분은 당시 삼 년을 사귀던 여자친구와 봄 초입에 이쿠타 신사를 찾았다고 합니다. 특별한 이유는 없었고, 근처에서 밥을 먹다가 그냥 들러볼까 하는, 그 정도의 마음으로.
도리이를 지나던 순간을, 그분은 지금도 또렷이 기억한다고 합니다.
바람이 불었다고 합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잔잔했는데, 도리이 아래에 막 발을 들여놓은 바로 그 한 걸음에, 목덜미에서 등줄기로 차가운 공기가 스윽 파고들었다고. 사월 한낮인데도 한겨울 강변을 걷는 것 같은, 뼛속까지 스미는 바람이었다고. 저도 모르게 어깨를 움츠렸더니, 옆의 여자친구도 똑같이 몸을 오그리고 있었다고 합니다.
두 사람이 서로 얼굴을 마주 보며, "갑자기 추워졌네"라고 말하고는 웃었다고 합니다.
참배길로 들어서자, 꽃 냄새가 났다고 합니다.
매화도 벚꽃도 아닌, 조금 더 무겁고 달착지근하면서도, 어딘가 썩어가는 것 같은, 그런 냄새. 경내 어디를 둘러봐도 꽃은 없었다고. 나무도 없었다고. 그런데도 코 안쪽에 내내 달라붙어 있었다고 합니다.
사전에서 참배를 하고, 오미쿠지를 뽑고, 이제 슬슬 돌아갈까 싶어진 무렵부터, 어쩐지 두 사람의 대화가 이어지지 않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유는 모르겠다고. 어색한 것도 아니고, 다툰 것도 아닌데. 다만 말을 꺼내려 하면 왠지 목 안쪽에서 걸리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 계속 있었다고.
돌아오는 전철 안에서도, 거의 말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날 밤, 사소한 일로 말다툼이 벌어졌다고 합니다. 정말 사소한 일로, 나중에 돌이켜보면 왜 그런 것 때문에 싸웠는지 모르겠다는, 그런 종류의 다툼이었다고. 하지만 그때부터 무언가가 조금씩 어긋나기 시작해서, 두 달 후에는 헤어졌다고 합니다.
그분이 나지막이 했던 말이, 지금도 마음에 걸립니다.
"헤어지고 나서, 문득 떠올랐어요. 그 참배길을 걷고 있을 때, 여자친구가 딱 한 번, 사전 쪽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던 적이 있었거든요. 뭘 보는 거야, 하고 물었더니, 아무것도 아니야, 하고 웃었는데. 그 얼굴이……웃고 있지 않았어요. 눈이, 무서워하고 있었어요."
그 여자친구가 무엇을 보았는지, 결국 물어보지 못했다고 합니다.
인연을 맺어주는 신을 모시고 있는데, 참배한 두 사람을 갈라놓는다는 건, 생각해보면 이상한 이야기입니다. 다만……만약 정말로, 그 신이 질투가 심한 것이라면. 사랑하는 두 사람을 보고, 부수고 싶어지는 것이라면.
그것은, 예전에 그 신 자신이, 누군가에게 사랑받지 못했다는 뜻이 아닐까요.
그 달착지근하게 썩은 냄새가 어떤 꽃의 냄새였는지, 저는 모릅니다.
다만, 그분은 지금도 꽃집 앞을 지날 때마다, 발이 멈춘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