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들어주시겠습니까.
이즈모타이샤에 대해서는 알고 계시겠지요. 인연을 맺어주는 신으로 이름 높은, 그 신사 말입니다. 그런데……도리이에 관해, 묘한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어서요. 확실하다고는 말씀드릴 수 없지만, 요 얼마 전부터 귀에 들어오는 이야기라서요.
이것은, 어느 여성분에게서 들은 이야기라고 합니다.
삼 년쯤 전의 일이라고 하더군요. 그분은 오래 사귀어온 남성과 둘이서 이즈모를 찾으셨다고 해요. 인연을 맺어주는 신사이니, 뭐, 그것만으로도 경사스러운 일처럼 여겨집니다. 초가을이었고, 하늘은 아직 밝았으며, 경내에는 참배객도 제법 나와 있었다고요.
두 사람은 손을 잡고 도리이를 지나쳤다고 합니다. 큰 도리이를, 함께.
참배를 마치고, 부적도 사고, 아주 평온한 하루였다고 그분은 말씀하셨다고 해요. 돌아갈 때도, 다시 마찬가지로, 손을 잡은 채 도리이를 빠져나왔다고요.
그날 밤의 일입니다.
둘이서 기념품을 펼쳐놓으며 여관 방에 있을 때, 남성이 갑자기 말이 없어졌다고 합니다. 말을 걸어도, 한두 마디 대답이 있을 뿐이었고요. 그분은 피곤한가 보다 싶어서, 먼저 자리에 누웠다고 해요.
한밤중에, 문득 잠이 깼다고 합니다.
옆에 남성은 없었다. 방의 불은 꺼져 있었다. 어둠 속에서 멍하니 있으려니, 장지문 너머로 희뿌연 빛이 보였다고 해요. 복도의 불빛이 비쳐드는 거겠거니 했더니, 그 빛 속에 남성의 그림자가 비쳐 있었다고요.
서서, 이쪽을 향한 채, 그저, 가만히 있었다.
……말을 걸려 했더니, 그림자가 천천히, 천천히, 뒤로 물러났다고 합니다. 발소리도 없이. 마치, 무언가에 이끌리듯.
그분은 무서워서, 소리를 낼 수 없었다고 해요. 이불 속에서 무릎을 끌어안고, 날이 밝기를 기다렸다고요.
아침이 되자, 남성은 베갯머리에서 평소처럼 자고 있었다고 합니다. 본인은 밤중에 일어난 기억이 없다고 했다고요.
……그것만이었다면, 아직 꿈이나 잠결의 일로 넘길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이야기를 들려주신 분에 따르면, 이즈모에서 돌아온 지 이레째 되던 날, 남성 쪽에서 이별을 고해왔다고 합니다. 이유는, 분명하지 않았다고요. 굳이 말하자면, "왠지, 마음이 멀어진 것 같다"고, 그렇게 말했다고 해요.
……나중에, 그분은 들었다고 합니다. 이즈모의 도리이는, 두 사람이 함께 지나 들어가고, 또 함께 지나 나오면, 인연이 끊어진다고요. 인연을 맺어주는 신의 御前에서는, 그 힘이 너무나도 강하여, 맺을 것은 맺고, 끊을 것은 끊는다고, 예로부터 그렇게 전해 내려오고 있다고요.
확인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저 전설에 불과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분이 마지막에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그날 밤, 장지문 너머에 비친 그림자는, 하나였는데. 복도의 불빛이 비쳐드는 것이라면, 남성이 서 있었다면, 그림자는 하나여야 합니다. 그런데, 곰곰이 되짚어보면, 하나 더, 조금 더 작은 그림자가, 남성의 뒤에 겹쳐 보였던 것 같다고요.
그것이 무엇이었는지, 그분도, 알 수 없었다고 합니다.
……이즈모의 도리이에는, 지금도 그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들어갈 때는 옆으로. 나올 때도, 가능하면 따로따로, 라고요.
혹시, 언젠가 그 신사에 가시게 된다면, 부디, 기억해 두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