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잖아, 들어볼래?
다자이후 텐만구 얘기인데…… 학문의 신을 모시는 곳으로 유명하잖아, 거기. 수험 시즌이 되면 에마가 빼곡히 걸리고, 참배길엔 매화떡 굽는 달콤한 냄새가 퍼지고, 왠지 평온한 곳이라는 인상이 있잖아.
근데 말이야.
경내에, 연못 위에 걸린 다리가 세 개 있어. 알아? 그 다리들, 각각 과거·현재·미래를 나타낸다고 하는데…… 커플이 함께 건너면 인연이 끊긴다는 얘기가, 옛날부터 계속 속삭여져 왔대.
뭐, 도시전설이겠지 싶잖아. 나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어.
근데 있잖아, 얼마 전에 들은 얘기가 도무지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아서.
친구의 지인 얘기인데…… 아마 작년 가을 무렵이었대. 그 애, 남자친구랑 처음으로 다자이후에 갔다고. 사귄 지 반 년쯤 됐고, 정말 사이 좋은 커플이었던 것 같은데.
다리 앞에 왔을 때, 남자친구가 "그런 전설이 있다더라"며 웃으면서 말했대. 그래서 그 애도 "미신이잖아"라고 웃으며 받아치고, 둘이 손을 잡고 건넜대.
세 개 전부.
다 건너고 나서, 뒤를 돌아봤을 때…… 문득 깨달았대.
아까까지 북적이던 참배길 소리가, 스르르 멀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손을 잡고 있는 남자친구의 손이, 왠지…… 차갑다고. 십일월이었으니까 추워서 그랬겠지 싶으면서도, 뼛속까지 식은 것 같은, 살아있는 것의 온기가 없는 느낌이 들어서, 이상하다 싶어 얼굴을 봤더니.
남자친구가, 다리 너머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대.
뭘 보는 거냐고 물었더니, "아, 미안, 아무것도 아니야"라고 웃었는데…… 그 시선 끝에는, 아무것도 없었대. 연못 수면에, 단풍잎 한 장이 떠 있을 뿐이었고.
그것만이었다면, 뭐, 그럴 수도 있지 하고 넘길 얘기인데.
그 애가 무섭다고 느낀 건, 그 이후의 일이었어.
집에 돌아와서, 그날 찍은 사진을 다시 봤대. 다리 위에서 둘이 찍은 것. 스마트폰으로 셀카를 찍었는데…… 두 사람 뒤쪽, 연못 건너편 자리에, 뭔가 희끄무레한 게 찍혀 있었대. 사람인가, 싶은 윤곽으로. 근데 흐릿해서, 뚜렷하게는 알 수 없었고.
찜찜하다 싶어서 지웠다고 하는데.
지운 다음 날부터, 남자친구의 모습이 이상해졌대. 카톡 답장이 갑자기 느려지고, 만나도 어딘가 딴 데 정신이 팔려 있고, 눈이 마주쳐도 웃지 않게 됐고. 뭔가, 얇은 막 하나를 사이에 두고 얘기하는 것 같은 느낌, 이라고 그 애는 말했대.
결국, 석 달 후에 헤어졌대.
이유는 "왠지 마음이 멀어진 것 같아서"라고. 남자친구한테서 그런 말을 들었대.
…… 있잖아, 우연이야, 그야. 그렇게 생각해. 그렇게 생각하고 싶잖아.
근데 있잖아, 확실하진 않지만, 그 지역 사람들 사이에선 이런 얘기가 계속 있어왔다고 하는데. 그 세 개의 다리, 건널 때마다 뭔가를 두고 오게 된다고. 과거의 다리에서 뭔가를 잊어버리고, 현재의 다리에서 뭔가와 엇갈리고, 미래의 다리에서 뭔가를…… 데려온다고.
뭘, 인지는 모른다.
그 애가 스마트폰에서 지운 사진이, 나는 계속 마음에 걸려서.
연못 건너편에 찍혀 있던, 그 희끄무레한 윤곽.
그게, 혹시 두 사람을 배웅하고 있었던 게 아니라…… 두 사람 중 한 명과, 바꿔치기하려 했던 게 아닐까 하고.
남자친구가 갑자기 변한 건, 다리를 건넌 다음 날부터였다고 했잖아.
…… 지운 사진 속에, 아직 뭔가가 남아 있는 게 아닐까 하고, 그 애, 지금도 가끔 생각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