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잖아, 들어볼래?
갓파바시에 대해서, 좀 신경 쓰이는 얘기가 있어서. 우에노에서 걸어서 금방인 그 도구 거리, 냄비며 칼이며 빼곡하게 늘어서 있는 그 길 말인데…… 확인할 방법이 없는 얘기니까, 그냥 소문이라고 생각하고 들어줘.
어떤 사람한테 들은 건데, 그 사람이 갓파바시를 밤에 혼자 걸은 적이 있대. 일 끝나고 늦어져서, 밤 열 시였나, 더 늦었을 수도 있고. 낮에는 그렇게 북적이는데, 밤이 되면 가게들이 죄다 셔터를 내리고, 가로등만 희미하게 빛나고, 기념품용 갓파 조각상들이 여기저기 그대로 서 있대.
그 사람이 소겐지 앞을 지나쳤을 때 얘기래.
소겐지라는 건, 갓파바시에 갓파 대명신을 모시고 있는 절인데, 에도 시대에 치수 공사를 도운 갓파들을 신으로 모셨다는, 그런 전설이 있다고 하더라고. 갓파야 기하치라는 사람이 사재를 전부 털어 수해를 막으려 했을 때, 예전에 그 사람한테 목숨을 구해진 갓파들이 한밤중에 모여들어서, 물속에서 인간들 틈에 섞여 공사를 도왔대. 그 덕분에 공사가 잘 됐으니까, 그 이후로 이 근방에서는 갓파가 장사 번창의 수호신으로 소중히 여겨져 왔다고.
절 안에는 갓파 미라의 손이 보관되어 있다는 얘기도 있다더라. 그럴듯하게, 말이야. 직접 확인한 사람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지만.
그래서, 그 사람이 밤의 경내 앞을 지나쳤을 때 얘긴데.
가로등 빛이 닿지 않는, 딱 담 그늘이 지는 곳에서, 문득 발이 멈췄다는 거야. 이유는 몰랐대. 그냥, 공기가 한 번 바뀌었다고 할까…… 차갑다기보다, 축축한, 강바닥 같은 냄새가, 훅 났대. 한여름 밤이었는데.
기분 탓이라고 생각하고 걸으려 했더니, 담 너머에서 소리가 났대.
물소리가.
…… 근데 근처에 물이 없잖아, 그 근방에. 용수로도 복개가 돼 있고. 그런데, 찰박, 찰박, 뭔가가 물웅덩이를 밟고 지나가는 것 같은 소리가, 담 너머에서 들려왔대.
발소리였던 걸까.
그 사람, 무서워져서 고개를 들었대. 그랬더니 담 위에, 뭔가가 앉아 있었다는 거야. 고양이인가 했더니, 고양이치고는 너무 크고. 웅크리고 앉아서, 이쪽을 보고 있고. 머리 꼭대기가, 가로등 빛을 받아 번들번들 빛나고 있었대.
눈이 마주친 순간, 꾸르륵 하는 소리가 나더니, 담 너머로 떨어졌대. 물속으로 빠지는 것 같은 소리로.
그 뒤로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데. 다만, 그 사람, 집에 돌아가서 손바닥을 봤더니, 어느새 젖어 있었대. 누군가한테 잡혔던 것처럼, 축축하게. 걸으면서 뭔가에 닿은 기억은, 없었을 텐데.
…… 지금도 갓파바시에는, 여기저기 갓파 조각상이 서 있어서. 낮에 보면 익살스럽고 귀여운데, 밤이 되면, 다들 같은 방향을 향하고 있다더라. 소겐지 쪽을 향해서.
그게 뭘 보고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