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한 가지 이야기를 들어보시겠습니까.
우에노의 도쇼구, 그곳 가라몬에 용 조각이 있다는 건 아시겠지요. 좌우에 하나씩, 오른쪽이 머리를 위로 향한 용, 왼쪽이 머리를 아래로 향한 용. 참배하러 오신 분이라면 한 번쯤은 눈에 담으셨을 겁니다.
그런데——이게, 그냥 장식이 아니라는 겁니다.
예로부터 전해오는 말이 있어요. 저 용이, 밤이 되면 움직인다고.
밤마다 가라몬을 빠져나와, 시노바즈 연못까지 물을 마시러 내려온다고. 그래서 머리를 아래로 향한 쪽이 '오르는 용'이고, 위를 향한 쪽이 '내려오는 용'이라는 거지요——높은 사람일수록 머리를 숙인다는 뜻이 담겨 있다고도 하더군요. 뭐, 그건 겉으로 하는 이야기고.
오늘은 그 안쪽 이야기를 해드리겠습니다.
어느 강담사에게 들은 이야기라, 확실하다고는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만.
에도 시절, 솜씨 좋은 조각장이가 있었다고 합니다. 이름은 좀……분명히 전해지지 않아요. 그 장인이, 어느 가을날 새벽녘에, 시노바즈 연못 근처를 걷고 있었다고 합니다.
일 때문에 밤새 조각을 하다가 잠깐 바람을 쐬러 나온 건지, 아니면 다른 볼일이 있었던 건지, 거기까지는 알 수 없습니다만.
연못에 다다랐을 때, 건너편 기슭에서 무언가 뛰어드는 소리가 들렸다고 합니다.
첨벙, 이 아니라——풍덩, 하고. 무거운 것이 떨어지는 소리.
연못 건너편은 아직 어두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장인은 발을 멈췄습니다.
다음 순간, 수면이 스르르, 흔들렸습니다. 잔물결이 아닙니다. 연못 한가운데에서, 원을 그리듯, 물이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장인은 움직일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물이 갈라졌습니다.
희고, 긴 무언가가, 천천히 수면을 가르며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처음에는 기둥 하나 같다고 생각했다더군요. 그런데 그건 목이었습니다. 비늘이 있었습니다. 새벽의 희뿌연 빛 속에서, 물을 뚝뚝 흘리며, 그것은 하늘을 향했습니다.
용이었다고 합니다.
장인은 나중에 그렇게 이야기했다더군요. 믿는 사람도, 믿지 않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다만, 한 가지 이상한 일이 있었는데——
그날 아침, 시노바즈 연못 기슭에, 여자 것으로 보이는 짚신 한 켤레가, 가지런히 벗어놓여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신원을 밝히는 사람도, 행방불명된 딸을 찾는 사람도, 아무 데서도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연못에는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장인은 그 후 오랜 시간을 들여, 저 가라몬의 용을 조각해냈습니다. 비늘 한 장 한 장을, 숨을 죽이며 새겨 넣었다고 합니다.
실제로 밤의 시노바즈 연못에 가본 사람이 말하더군요. 바람도 없는데, 수면이 일렁인다고. 물결도 아니고, 바람도 아닌, 안에서 밀어 올리는 듯한 떨림이, 분명히 있다고.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는데요——
저 가라몬의 용, 자세히 보면, 아래를 향한 머리의 눈이, 연못 쪽을 향하고 있다고 합니다. 조각의 눈이, 제대로, 시노바즈 연못 쪽을 향하고 있다는 겁니다.
장인이 그렇게 새긴 건지, 아니면 용이 스스로 돌린 건지.
거기까지는, 아무도 확인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