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말이죠, 어느 지인에게 들은 이야기입니다. 확인할 방법이 없는 일이니, 어디까지나 그런 소문이 있었다는 정도로 들어주세요.
기치조지 역 앞에, 예전에 '에코 빌딩'이라는 상업 시설이 있었다고 합니다.
역과 바로 연결된 곳이에요. 그 기치조지의, 개찰구를 나오면 바로인 자리에. 사람이 모이지 않을 리가 없잖아요, 보통은. 그런데 어째서인지 입점한 가게마다 반 년, 일 년도 채 되지 않아 철수해버리는 거예요. 다음이 들어오면, 또 나가고. 어느새 셔터만 줄지어 늘어서서, 한낮에도 어둑어둑한, 그런 빌딩이 되어갔다고 합니다.
동네 사람들은 그 빌딩을 '유령 빌딩'이라고 불렀다고 해요.
왜 그런 이름이 붙었는가. 그 이유에 대해서는, 하나의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 빌딩을 지을 때, 철거를 요구받은 주민들 중에 끝까지 고개를 끄덕이지 않은 할머니가 한 분 계셨다고 합니다. 얼마나 버텼는지는 알 수 없어요. 다만 결국, 그 할머니는 스스로 불을 질러 돌아가셨다고. 분신이었다고.
……확인한 사람은 없는 것 같습니다. 어딘가에 기록이 남아 있는지도, 저로서는 알 수 없어요. 다만 그 이야기가, 동네에서 오랫동안 조용히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왔다고.
빌딩이 완공되고, 가게들이 들어서고, 북적여야 할 텐데 어쩐지 발길이 닿지 않는다. 들어온 가게가 금세 문을 닫는다. 그런 일이 반복될 때마다, 그 할머니 이야기가 나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부터 조금, 묘한 이야기가 됩니다.
그 빌딩 안 어느 곳에, 부적이 붙어 있었다고 하는 거예요. 벽에, 말이죠. 입점한 어느 분이, 인테리어 공사 중에 발견했다고. 한 장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몇 장이, 겹쳐 놓듯이, 가지런히, 붙어 있었다고.
그분 말로는, 처음에는 누군가의 장난인가 싶었다고 해요. 그런데 떼어내려 하자, 손이 몹시 차가워졌다고. 한여름이었다고 합니다. 밖은 무더위가 한창이고, 빌딩 안도 특별히 시원한 것도 아닌데. 그런데도 부적에 닿은 손끝만이, 얼음물에 담근 것처럼, 스르르 식어들었다고.
그래서 손을 멈췄다고. 부적은 그대로 두었다고.
그 가게가 몇 달 만에 나갔는지는, 들은 이야기에서는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다만 "오래가지 않았다"고.
그 후, 에코 빌딩은 재건축되어, 지금은 유자와야가 들어서 있습니다. 밝고, 사람이 모이고, 활기가 넘친다. 그 어둑어둑한 '유령 빌딩'의 흔적은, 이제 어디에도 없어요.
다만, 지인이 말하기를. 유자와야가 된 뒤로도, 그 빌딩의 한 귀퉁이에서, 가끔씩, 손님이 문득 걸음을 멈추는 일이 있다고. 걷던 발이, 이유도 없이, 멈춘다. 뭔가를 본 것도 아니고, 소리가 난 것도 아니다. 그저, 멈춘다고.
본인도, 왜 멈췄는지 모르겠다고 한다더군요.
……그 할머니가 끝까지 지키려 했던 곳이, 어디쯤이었는지. 그건, 아무도 모른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