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오늘 밤은 잠깐, 나라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나라 시 중심부에 '미나라'라는 복합시설이 있습니다. 아마 아시는 분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활기차고, 밝은 건물입니다. 다만, 그 자리에 대해서 현지의 오래된 분들은요, 그다지 입에 올리려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들은 이야기라서, 확실한 것은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만.
원래 그 자리에는 나라 소고라는 백화점이 있었습니다. 꽤나 화려한 건물이었다고 하더군요. 천장이 높고, 입구에는 꽃이 장식되어 있었고, 개점 당일에는 사람도 제법 모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발길이,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현지 분들께 여쭤보면요, "왠지 모르게, 거기엔 들어가고 싶지 않았다"고 하시는 분이 적지 않다고 합니다. '왠지 모르게'라는 말이 마음에 걸리지요. 이유는 말할 수 없지만, 발이 향하지 않는다. 엘리베이터를 타려 하면 마음이 무거워진다. 그런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흘러나왔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나라 소고는 문을 닫습니다.
다음에 들어선 것이 이토요카도였습니다. 이것도 또, 얼마 지나지 않아 닫혔습니다.
같은 땅에서, 두 번 연속으로.
그제서야 마을의 노인들이 조용히 말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나가야 왕에 대해서.
나가야 왕은 나라 시대의 황족입니다. 총명하고, 권력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후지와라 일족에게 모반의 혐의를 뒤집어쓰고, 나라 시대 729년, 저택이 포위되어 자결로 내몰렸습니다. 게다가 그 아내도, 자식들도, 모두 함께 죽었습니다. 온 가족이, 한꺼번에.
그리고. 그 땅이, 나가야 왕의 저택 터라고 전해진다는 것입니다.
확인할 방법이 없으니, 소문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다만, 여기서부터는 어느 공사 관계자에게 들은 이야기입니다.
미나라 건설이 시작되던 무렵의 일입니다. 그분이 야간 작업으로 현장에 들어갔을 때, 문득 발밑에서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고 합니다. 콘크리트를 붓기 전의, 드러난 흙바닥. 밟을 때마다, 스며들듯이, 무언가 부드러운 것을 밟는 듯한 감촉이 있었다고. 흙이 이상하다, 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손전등을 발밑으로 향했더니.
땅이, 젖어 있었습니다.
비는 오지 않았습니다. 수도관이 터진 흔적도 없었습니다. 그저, 땅이, 축축하게, 검게 젖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희미하게, 쇠 냄새 같은 것이 났다고 합니다.
그분은 그대로 아무 말 없이 작업을 계속했다고 하는데, 다음 날 아침 동료에게 슬쩍 이야기를 꺼냈더니, "나도 신경 쓰였는데, 말하지 않으려 했다"는 대답이 돌아왔다고 합니다.
지금, 미나라는 영업 중입니다. 활기찬 날도 있습니다. 다만 현지의 연배 있는 분들은요, 그 앞을 지날 때, 건물 쪽을 똑바로 바라보지 않으려 하는 분이 계신다고 합니다.
왜냐고 여쭤봐도, "왠지 모르게"라고만 하신다고 합니다.
그 '왠지 모르게'가, 몇 백 년 전부터 이어져 온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저는 조금, 등골이 오싹해집니다.
젖은 땅 이야기를 해주셨던 그 공사 관계자분, 지금도 가끔 그 앞을 지나신다고 하는데, 한 번도 안에 들어간 적이 없다고 합니다. 들어갈 수 없는 게 아니라, 들어갈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