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잖아, 들어볼래?
오사카 신세계에서 말이야, 좀…… 그냥 흘려듣기엔 찜찜한 이야기가 돌고 있거든.
확인된 얘기는 아니야. 그래도 몇 사람한테서 비슷한 말을 들었으니까, 혹시나 해서.
작년 가을 일이었대. 오사카로 출장 온 삼십대 남자 이야기야. 이름은…… 뭐, 일단 K씨라고 해두자. K씨는 일이 끝나고 혼자 신세계에 꼬치튀김 먹으러 왔대. 밤 아홉 시가 넘었을 무렵. 쓰텐카쿠가 주황빛으로 흐릿하게 빛나고, 큰길에는 아직 사람들이 꽤 있었어. 근데 K씨는 밥을 먹고 호텔로 돌아가려다가, 조금만 지름길로 가보자 싶었던 거야.
그러다 좁은 골목 하나로 들어서고 말았어.
처음엔 아무렇지도 않았대. 낡은 건물들 사이로 난, 사람 하나 겨우 지나칠 만한 어두운 길. 아스팔트가 여기저기 벗겨져 있고, 하수구 냄새가 났대. 약간 시큼하면서, 썩은 것이 물에 섞인 것 같은…… 오래전부터 거기 있었던 냄새. K씨는 발밑을 조심하면서 걸었대.
얼마쯤 지났을까, 정신을 차려보니 출구가 어디 있는지 알 수 없게 됐어.
이상하다 싶어서 스마트폰을 꺼내 지도를 열려고 했더니…… 전파가 안 잡혀. 뭐, 낡은 건물들 사이니까 그럴 수도 있지, 하고 생각했는데. 그때 문득 깨달았대.
너무 조용하다고.
그렇게 사람이 많은 곳에서, 골목 하나 들어왔을 뿐인데. 차 소리도, 말소리도, 아무것도 들리지 않아. 자기 발소리만이 젖은 콘크리트에 울려 퍼지고 있었대.
K씨가 멈춰 섰을 때, 알아챘대.
자기 발소리가, 아직도 들린다고.
한 걸음, 두 걸음, 세 걸음, 계속 이어지고 있어. 자신은 이미 멈춰 있는데.
…… 그래도 발소리는 가까워지는 게 아니라, 그냥, 뒤에서 계속되고 있었대. 마치 바로 등 뒤에서 누군가가 똑같은 걸음으로 걷고 있는 것처럼. K씨는 돌아볼 수가 없었대. 무서워서가 아니야. 왠지, 돌아보면 끝날 것 같아서, 라고 했다더라.
천천히 다시 걷기 시작하자, 발소리는 조금 늦게 따라왔대.
K씨는 그대로 뛰었어.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 채, 그냥 뛰어서, 정신을 차리니 낯선 골목 막다른 곳에 서 있었대. 숨을 헐떡이며 벽에 손을 짚었을 때, 손바닥에 뭔가 달라붙는 느낌이 났대. 끈적하면서, 체온 같은 따뜻함으로. 그런데 벽은, 차가웠어.
다음 날 아침, 같은 장소를 찾으러 갔다고 들었어. 근데 그런 골목, 어디에도 없었대.
그 근처에서 오래 살아온 동네 할아버지한테 얘기했더니, 그 어른이 말이야, 잠깐 뭔가 말하려다가 입을 다물었대. 그러고는 "옛날부터 그런 데야"라고만 하고, 그 이상은 아무 말도 안 해줬대.
…… 뒷골목에는 앙금이 쌓인다고 하잖아. 물이 흐르지 않는 곳에, 천천히 무거운 것들이 가라앉듯이. 신세계의 그 골목에는, 긴 세월에 걸쳐 뭔가가 쌓여 있는 건지도 몰라.
뭐가 쌓여 있는지는……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지만.
다만, K씨가 그때 차고 있던 손목시계, 돌아와서 보니 바늘이 멈춰 있었대. 멈춘 시각은, 골목에 들어선 아홉 시 십사 분 그대로. 건전지를 갈아도, 그 시계, 다시는 움직이지 않았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