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잖아, 들어볼래?
난바워크 얘기인데…… 직접 확인한 건 아니고, 누군가한테 들은 이야기야. 근데 한 번 들으면, 거기를 걸을 때마다 자꾸 떠오른다는, 그런 이야기.
친구의 친구가 청소 일을 했대. 난바워크, 그 지하상가에서. 심야에, 가게들 다 문 닫고 나서 하는 일. 낮에는 그렇게 북적이는데, 셔터가 전부 내려오면 완전히 다른 곳 같아진다고 했어. 형광등만 하얗게 계속 켜져 있고, 발소리가 이상하게 울린대. 자기 발소리인데, 왠지 한 박자 어긋나서 들리는 것 같다고.
어느 날 밤, 늘 하던 대로 대걸레질을 하면서 걷다가, 문득 알아챘대.
공기가, 차가워져 있다고.
지하상가는 원래 온도가 일정하지 않아. 근데 그 차가움은 달랐대. 뭐랄까, 냉방이라든가 그런 게 아니라…… 흙 속에서 스며 나오는 것 같은 차가움. 발밑에서, 서서히 기어오르는 느낌.
그 사람, 그때 처음으로 떠올렸대. 난바워크 그 근방, 예전에 센니치마에 형장이 있던 자리라고 들은 적이 있다고. 묘지도 있었다고. 에도 시절부터, 처형된 사람들이 땅 아래 잠들어 있다는 이야기. 도시전설일 수도 있고, 실제로 그런 이벤트도 있었을 정도니까, 아주 근거 없는 말도 아닌 것 같아. 어둠의 상점가, 였나. 원한을 테마로 한 공포 이벤트. 폐점 후의 지하상가를 이용해서, 지하의 원한에서 살아 돌아온다, 뭐 그런 거.
근데 그런 것보다, 그날 밤 이야기.
차가움을 느끼고, 문득 고개를 들었더니.
통로 안쪽, 셔터가 늘어선 벽 쪽에, 사람이 서 있었대.
처음엔 청소 직원 중 누군가라고 생각했대. 작업복 같은 걸 입고 있으니까. 근데 자세히 보니까, 그 사람, 이쪽을 향하고 있는데, 얼굴이 없다는 거야.
…… 얼굴이 없다기보다.
얼굴이, 아래를 향하고 있는 거야. 계속. 턱이 가슴에 닿을 만큼, 깊이. 목이 꺾인 것처럼.
말을 걸려고 했더니, 갑자기 형광등 하나가 깜빡깜빡 점멸하더니. 꺼졌다가. 다시 켜졌을 때는, 이미 없었대.
근데, 그 사람이 서 있던 벽 쪽 타일이, 한 군데만 젖어 있었대. 물이 흘러내린 것처럼. 근데 천장을 봐도, 아무것도 새는 게 없어. 대걸레도, 거기까지 쓴 게 아니고.
젖어 있었다기보다, 스며 나오고 있었다고 했어.
그날 이후로, 그 사람은 심야 일을 거절했다고 들었어. 이유는 말하지 않았다고 하더라.
센니치마에 지하에는 아직 누군가가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이야기, 가끔 귀에 들어와. 성불하지 못한 채로, 흙 속에 있는 사람들. 위로 사람들이 밟고 지나갈 때마다, 무언가를 느끼는 게 아닐까 하고.
그 지하상가, 오늘 밤도 누군가 걷고 있겠지.
타일 아래에 뭐가 있는지, 생각하면서…… 걷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