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잖아, 들어볼래?
내 아는 애한테 들은 얘기인데…… 확인할 방법이 없으니까,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어. 다만, 그 애가 정말 무서운 얼굴로 얘기해줬거든. 그래서인지, 왠지 잊히질 않아서.
요코하마 미나미구 쪽에, 우치코시 다리라는 다리가 있대.
오래된 다리인데, 아래를 내려다보면 꽤 깊은 절벽이 펼쳐진다고 하더라. 동네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 것 같고, 옛날부터 '마의 절벽'이라고 불렸다고 들었어. 한때 뛰어내리는 사람이 많았던 시기가 있었다나…… 지금은 난간이 세워져 있어서, 그런 일은 줄었다고 하더라고.
그 다리 어귀에, 작은 지장보살이 모셔져 있대.
이끼가 끼고, 약간 거무스름한 느낌의, 낡은 지장보살. 누군가 가져다 놓은 건지, 처음부터 거기 있었던 건지, 그것도 분명하지 않다고 해. 다만, 언제부터인가 거기 있었고, 지나가는 사람들은 다들 왠지 모르게 손을 모으고 지나간대.
근데, 여기서부터가 문제야.
그 지장보살의 얼굴이, 볼 때마다 달라져 있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어.
온화한 얼굴인 날도 있고, 눈살을 찌푸린 것처럼 슬퍼 보이는 날도 있대. 어떤 사람은 한밤중에 앞을 지나쳤더니, 화가 난 것처럼 보였다고 했다나. 돌인데도, 분명히 표정이 다르다고.
뭐, 빛의 각도 때문이야, 라고 하면 그만이지만.
그런데, 나한테 얘기해준 애의 친구가…… 그 애가 실제로 다리에 간 적이 있대, 한밤중에. 이유는 묻지 않았다고 하더라. 그냥, 새벽 한 시에서 두 시쯤, 혼자서 다리 근처를 어슬렁거리고 있었다고.
그날 밤, 다리 위는 몹시 추웠다고 하는데. 십월 말이었다고 하는데, 강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뭔가, 보통 차가움이 아니었대. 살갗을 파고드는 것 같기도 하고…… 미끈하고 축축한 차가움이어서, 뭔가 싫다, 싶으면서 걷고 있었다고.
그러다가, 다리 끝에 다다랐을 때, 문득 난간 너머를 봤대.
울타리가 있으니까, 몸을 내밀었던 건 아니야. 그냥, 격자 틈새로, 왠지 아래를 들여다봤어.
어두워서, 아무것도 안 보였대.
당연하지, 한밤중이니까. 절벽 아래가 칠흑같이 어두운 건 당연한 거잖아.
다만…… 그 애 말에 따르면, 어둠 속에, 뭔가 하얀 것이, 있었대.
움직이고 있었대.
천천히, 천천히 흔들리는 것 같은 하얀 것. 안개인지, 천인지, 아니면…… 모르겠어. 형체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없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분명히, 아래에서, 이쪽을 올려다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대.
그 애, 바로 눈을 돌리고, 달려서 다리를 건너버렸다고 하더라.
돌아오는 길에, 지장보살 앞을 지나쳤대.
올 때는 어두워서 잘 안 보였으니까, 돌아갈 때 스마트폰 라이트를 비춰서, 제대로 얼굴을 확인해보려고 했다고.
그래서, 비춰봤더니.
지장보살이, 웃고 있었대.
온화하다는 게 아니라…… 입꼬리가, 살짝만, 올라가 있었대. 조금 전까지 거기 있던 무언가를, 알고 있었다는 듯이.
그 애가 제일 무서웠던 건, 하얀 것도, 차가운 바람도 아니라, 그 지장보살의 얼굴이었다고 하더라.
왜냐면, 만약 저 지장보살이, 다리 아래에서 흔들리는 것을, 줄곧, 줄곧 지켜봐왔다면.
그 얼굴이 웃는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하고.
지금도, 그 다리 어귀에서, 지장보살은 가만히 거기 있대.
밤에 다리를 건널 때는, 얼굴을 비추지 않는 게 나을지도 몰라.
보고 싶지 않은 것이, 있을지도 모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