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들어보세요.
요코하마에 이런 이야기가 떠돌고 있어요. 실제로 확인한 사람이 있다고요.
요코하마 세 탑을 아시나요. 가나가와 현청의 「킹」, 요코하마 세관의 「퀸」, 요코하마시 개항기념회관의 「잭」. 항구의 상징으로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세 개의 탑이죠.
이 세 탑을 특정한 장소에서 한눈에 모두 바라볼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요. 그런 장소가 세 곳이라고 해요. 아카렌가 파크, 니혼오도리, 그리고 오산바시 국제 여객 터미널.
이 세 곳을 하루에 모두 돌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하더군요.
뭐, 관광 안내 같은 이야기죠. 처음엔 그렇게 들었어요.
그런데 친구에게 들은 이야기는, 거기서 조금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요.
친구 자신의 이야기가 아니에요. 친구가 예전 직장 선배에게 들었다는 이야기인데요. 그 선배라는 분이 그 근방에 오래 살았던 분이라서요.
어느 해 가을, 그 선배의 지인 여성이 혼자서 세 곳을 돌았다고 해요. 소원이 있었던 모양이에요. 자세한 건 듣지 못했다고 했지만, 아마 누군가와 관련된 일이었을 거라고요.
아침부터 시작해서 아카렌가 파크, 니혼오도리를 차례로 돌고, 마지막으로 오산바시로 향했어요. 저녁 무렵이었다고 하더군요. 가을 해는 일찍 지잖아요. 터미널 끝까지 걸어가서 바다 쪽을 향해 세 탑을 찾았어요.
킹, 퀸, 잭. 셋 다 제대로 보였다고 해요.
그 순간, 묘하게 고요했다고 했대요. 바람은 불고 있었을 텐데, 귓속만 잠잠하게 가라앉아서 자신의 숨소리만 들렸다고요.
소원을 마음속으로 빌었어요.
그랬더니 옆에 누군가 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해요.
돌아봤더니 아무도 없었어요. 저물어가는 터미널에 주변에 사람 그림자 하나 보이지 않았어요. 그런데 분명히 어깨 바로 옆에 사람의 기척이 느껴졌어요. 그뿐만이 아니라, 조수 냄새에 섞여서 향 같기도 하고 향과는 조금 다른, 달큼하게 탄 냄새가 났다고 했대요.
뭐, 기분 탓이겠지 싶어서 그날은 돌아갔다고 해요.
소원은 이루어졌냐고 선배가 물었더니, 그게요, 하면서 지인 여성이 잠깐 말을 멈췄다고 해요.
이루어졌다면 이루어진 거라고요.
하지만, 하고 이어갔다더군요.
소원은 그 사람을 다시 한번 만나고 싶다는 것이었는데요, 하고.
그 사람이라는 게, 이미 세상을 떠난 분이었어요.
사흘 후에 꿈을 꿨다고 해요. 꿈속에서 그 사람을 만났다고요. 그러니까 이루어진 거라고 했다는데요.
선배가 마음에 걸렸던 건, 그게 아니었다고 해요.
꿈 이야기를 듣고 있으려니, 그 여성이 불쑥 말했다더군요.
오산바시에서 옆에 서 있었던 건, 그 사람이었던 것 같다고요.
만나러 와줬다고 생각한다며 웃었다고 하는데요.
선배가 계속 마음에 걸리는 건 말이야, 하고 친구에게 말했다더군요.
소원을 이루어주기 위해 불러들이는 건지, 그 장소는.
아니면 원래부터 거기 있는 무언가를, 이쪽에서 찾아가게 되어 있는 건지, 하고요.
세 탑을 동시에 바라볼 때, 이쪽도 세 방향에서 바라보이고 있는 건지 모른다고요.
지금도 요코하마 항구에 그 세 탑은 서 있어요.
맑은 날에는 오산바시 끝에서 셋 다 제대로 보인다고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