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으시겠습니까.
이것은, 이곳 우에노의 숲을 섬기는 자로서 몇 번이고 귀에 담아온 이야기이옵니다. 확실한 일이라고는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다만, 같은 이야기가 서로 다른 사람의 입에서 거의 같은 형태로 나온다는 것은……역시, 무언가 있는 것이라고,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어느 가을 밤의 일이라고 들었습니다. 이미 막차도 지난 시각이었고, 이슬비가 돌바닥을 적시고 있었습니다. 사진을 취미로 하는 남성이 밤의 공원을 혼자 찍으며 걷고 있었다고 합니다. 시노바즈 연못 쪽에서 들어와, 등롱이 늘어선 참도를 지나, 언덕 쪽으로 향했다고.
치노케무리 언덕, 이라는 이름을 아십니까.
지금은 고요한 나무들 사이의 비탈길이지만, 게이오 4년의 여름, 저 보신전쟁에서 쇼기타이의 병사들이 끝까지 총을 손에 쥔 채 버텼던 곳이라고 전해집니다. 관군의 포격이 멈추지 않는 가운데, 얼마나 많은 피가 돌에 스며들었을까요. 치노케무리, 피의 연기란 그대로의 뜻이옵니다.
그 분이 언덕 아래에 다가섰을 때, 이상한 것을 알아챘다고 합니다.
바람도 없는데, 나뭇잎이 흔들리고 있었다.
그것뿐이었다면, 아직 괜찮았을지도 모릅니다. 다만, 바로 다음 순간, 냄새가 났다고. 타는 듯한, 금속이 달궈지는 듯한, 화약과 비슷한 자극적인 냄새가 코 안쪽을 찔렀다고 하는 것입니다. 비 내리는 밤이었습니다. 모닥불도 없고, 공사도 없고, 주변에 인기척도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그 냄새가 언덕 위쪽에서 천천히 흘러내려왔다고.
남성은, 카메라를 든 채로, 그 자리에 멈춰 섰습니다.
무섭다기보다, 머리가 따라가지 못했다고 나중에 말했다고 합니다. 냄새와 동시에, 소리가 들려왔다고. 발소리가 아니었습니다. 더 무거운 것. 무언가, 바스락바스락 스치는 듯한 소리. 금속이 금속에 닿는 듯한, 갑옷이라도 입고 있는 듯한, 그런 소리가, 언덕 위에서 한 걸음, 또 한 걸음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남성은, 파인더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그리고……언덕 중턱에 있는 낡은 등롱 곁에서, 그것을 보았다고.
흰 것이, 서 있었습니다. 사람의 형태를 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윤곽이 흐릿한 것이 아니라, 묘하게 또렷했다고. 얼굴도 있었습니다. 눈도 있었습니다. 이쪽을 향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그 눈이, 젖어 있었다고 하는 것입니다.
눈물을 흘리고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눈 그 자체가, 젖은 돌처럼 빛나고 있었다고. 살아있는 인간의 눈이 아닌 빛으로, 그저 가만히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고.
남성은 그 순간, 소리도 나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발이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카메라 셔터를 눌렀는지 어떤지도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정신을 차려보니, 언덕을 뛰어 내려가고 있었고, 공원 밖으로 나올 때까지 한 번도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고.
나중에, 그날 밤 찍은 데이터를 확인했더니, 언덕에서 찍었을 터인 컷들만이, 하나같이 새까맣게 되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노출의 문제가 아니라, 데이터 자체가 온통 검은색으로, 아무것도 찍혀 있지 않았다, 고.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여기서부터이옵니다.
그 남성은, 다음 달에 다시 한 번, 그 언덕을 찾았다고 합니다. 왜인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이끌리듯이, 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낮에 갔는데도, 언덕 아래에 서는 순간, 또 같은 냄새가 났다, 고.
화약의, 그 냄새가.
그 후, 남성이 어떻게 되었는지는……그다지, 분명하게는 듣지 못했습니다. 다만, 그 언덕은 지금도 변함없이, 가을 밤이 되면 이슬비에 젖고, 등롱의 불빛만이 고요히 흔들리고 있다고 합니다.
이곳에 잠든 이들은, 아직 전쟁의 한복판에 계신 것인지도 모릅니다. 백오십 년이 지나도, 그 여름이 끝나지 않은 분들이.
……찾아오실 때에는, 부디, 발을 멈춰 보시기 바랍니다.
냄새가 나지 않는다면, 그것으로 다행이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