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요, 얼마 전에 들은 이야기인데요.
확인할 방법은 없지만, 뭐, 한번 들어보세요.
어느 중학교 수학여행, 조별 자유 시간에 기온을 걷고 있던 아이들 이야기라고 해요. 몇 년 전 일인지는 모르겠어요. 그래도 이야기해준 사람은 "분명히 있었던 일"이라고 우겼어요.
겐닌지 산문 근처, 돌바닥이 깔린 좁은 골목을 다섯여섯 명이 함께 걷고 있었대요. 해가 기울기 시작하는 시간이라 관광객도 많이 줄어 있었고요. 격자 덧문이 늘어선 오래된 집들이 이어지는 거리였는데, 발밑의 돌이 조금 축축했고, 어디선가 향 냄새가 흘러왔다고, 그 아이는 나중에 그렇게 말했대요. 향인지 아니면 다른 무언가인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묘하게 달착지근하고 무거운 냄새가 떠돌고 있었다고.
그때였어요.
골목 옆, 나무 미닫이문이 가르르 소리를 내며 열렸대요. 누가 연 것도 아니었어요. 저절로, 스르르.
문 너머, 어스름한 흙바닥 안쪽에, 시가라키야키 너구리 도자기 인형이 있었대요. 크기는 아이의 허리쯤 되는. 배가 볼록하고, 술병을 안고, 웃는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있는. 흔히 볼 수 있는 너구리예요. 흔히 볼 수 있는, 그래야 할.
조원 아이들은 잠깐 "아, 너구리다" 하고 소리를 질렀어요. 그것뿐이에요. 잠깐 재미있어하다가, 곧 걸음을 옮겼어요.
그런데 그 여자아이만 멈춰 서서, 왠지 모르게 뒤를 돌아봤대요.
……조원들이, 전부, 멈춰 있었어요.
방금까지 걸어가던 아이들이, 한 명도 빠짐없이, 너구리 쪽을 향해 가만히 서 있었어요. 소리도 없고. 움직임도 없고. 그저 미닫이문 앞에 나란히 서서, 아무 말 없이, 너구리를 바라보고 있었어요.
그 아이가 "왜 그래" 하고 말을 걸었어요.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어요.
다시 한번, "야" 하고 불렀어요. 아무도 돌아보지 않았어요.
그때, 맨 앞에 있던 아이가, 천천히 흙바닥으로 발을 들여놓더니, 너구리의 배에, 손을 얹었대요.
다음 아이도, 또 다음 아이도, 똑같이, 줄줄이 들어갔어요. 아무 말 없이. 눈을 뜬 채로. 마치, 차례를 기다리는 것처럼.
여자아이는 무서워져서, 달리기 시작했어요.
골목을 꺾고, 또 꺾고, 사람이 있는 거리로 나와서, 무조건 도망쳤어요.
그 뒤의 일은 잘 기억하지 못한다고 해요. 정신을 차려보니, 도게쓰교에 있었대요. 아라시야마예요. 기온에서 어떻게 갔는지 알 수 없는 거리예요. 다리 난간에 손을 짚고 멍하니 서 있던 것을, 지나가던 사람이 말을 걸어서, 그렇게 보호받았다고 들었어요.
다친 데는 없었어요. 지갑도 짐도, 없어진 것은 없었어요.
다만, 나중에 그 아이가 선생님에게 한 말이 있었는데요.
도망치는 동안, 머릿속에서, 무언가가 계속 반복됐다고. 자기 목소리인지, 자기가 아닌 목소리인지, 알 수 없지만, 계속 계속, 같은 말이 맴돌았다고.
"너구리가 밉다, 너구리를 죽이자."
자기가 그렇게 생각한 건 아니라고, 말했대요. 그런 걸 생각할 이유가 없다고. 그래도, 멈추지 않았다고.
조원 아이들은,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전원, 아무렇지 않게 골목에 서 있었대요. 너구리를 쓰다듬은 것도, 흙바닥에 들어간 것도, 단 한 명도 기억하지 못했다고.
……그 문이, 누구의 것인지.
지금도 그 골목에, 그 너구리가 있는지 어떤지.
그건, 알 수 없다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