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잖아, 들어볼래?
호도가야 얘기인데. 잠깐만, 귀 좀 빌려줘.
나도 직접 본 건 아니고, 그 근처에 사는 지인한테 들은 이야기인데……확실한 건 모르겠고, 그냥 소문일 수도 있어. 그래도 어쩐지 계속 마음에 걸려서.
몇 년 전 일이라는데, 호도가야구의 어느 한 구역에서 맨션을 짓는 공사가 시작됐대. 주택가의 꽤 평범한 곳이고, 딱히 이상한 분위기도 없는, 그런 데였다고.
공사가 시작되고 얼마 지나서, 중장비로 땅을 파헤치다가……뼈가 나왔대.
처음엔 하나였다고 해. 작업자가 알아채고 손을 멈추고, 뭐지 싶어서 들여다봤더니, 희끄무레하고 가느다란 게 흙 속에서 쑥 튀어나와 있었다고. 그때 주변 흙이 몹시 축축하고, 이상하게 미지근했다고 했다고, 그 지인이 그러더라고……뭐, 그게 어디까지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래서 작업을 멈추고, 좀 더 조심스럽게 파봤더니. 또 나왔대.
또 나왔대.
또, 나왔대.
파도 파도 뼈가 나오는 거래. 한 사람 분이 아니라, 몇 사람 분은 되는 것 같고, 게다가 뒤엉켜서, 겹겹이, 쌓이듯이. 신문에도 실렸다고 하고, 경찰도 들어와서 여러 가지 조사했다는데, 결국 누구의 뼈인지, 어느 시대 것인지, 끝내 밝혀지지 않았다고 하더라. 옛날 묘지 자리였는지, 아니면 다른 무언가가 있었는지. 어느 쪽이라고도 할 수 없는 채로, 그냥.
그것만이라면, 뭐……무섭긴 하지만, 오래된 유골이 나왔다는 얘기가 아주 없는 건 아니잖아.
근데, 여기서부터야.
공사가 멈추고 얼마 지난 어느 날 밤, 그 현장에서 조금 떨어진 집에서 통야가 있었다는데. 그 집 분이, 현관에 작은 나무 상자가 놓여 있는 걸 발견했대.
누가 가져다 놓은 건지, 어느새 놓여 있었던 건지, 그것도 모른다고. 상자를 열어봤더니……안에 뼈가 들어 있었대.
하얗고, 바싹 마른, 사람의 뼈.
장례사에서 보내오는 유골과는 달랐대. 제대로 된 골호가 아니라, 그냥 나무 상자에, 아무렇게나.
그 집 분은 한동안 말이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더라. 통야 밤에, 모르는 누군가의 뼈가 현관에 놓여 있는 거야. 누가. 무엇 때문에.
그 얘기를 들었을 때, 나 소름이 돋은 게 무서워서만이 아니라……그 뼈를 가져다 놓은 '누군가'가, 그 집을 골랐다는 게, 왠지, 어떻게 해도 마음에 걸려서.
통야 밤을 알고 있었다는 거잖아.
그 후로, 뼈의 출처도, 가져다 놓은 사람도, 아무것도 밝혀지지 않은 채라는 것 같더라. 공사가 재개됐는지, 어떻게 됐는지, 그것도 들은 얘기로는 흐릿해서.
다만, 그 얘기를 해준 지인이 딱 하나만 말했는데.
그 현장 근처를 밤에 지나면, 흙 냄새가 난다고. 비 오는 날도 아닌데, 막 파헤친 것 같은, 축축하고 무거운 흙 냄새가.
그것뿐이야.
……그것뿐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