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요, 꽤 오래전에 그 동네 사람한테서 들은 이야기인데요.
요코하마의, 아사히구라는 곳에, 혼주쿠초라는 주택가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역에서도 그리 멀지 않은, 아주 평범한, 어디에나 있을 법한 동네였다고 해요. 좁은 골목에 단독주택들이 늘어서고, 전봇대와 전봇대 사이로 빨랫감이 보이는, 그런 곳이었다나요.
그 동네에서, 어느 해 가을의 일이에요. 초등학교 삼학년짜리 여자아이가, 홀연히 사라졌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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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었다고 합니다.
오후 세 시 오십 분쯤, 그 아이는 현관을 나섰다고 해요. 매주 다니던 서예 교실에 가기 위해서. 엄마가 배웅하면서 "다녀와"라고 말을 건넸대요. 여자아이는 책가방이 아니라 빨간 키티 가방을 어깨에 메고, 분홍색 장화를 신고, 파랗고 하얀 체크무늬 우산을 쓰고, 빗속으로 걸어갔다고 해요.
서예 교실까지는 오백사십 미터. 걸어서 칠 분 남짓한 거리예요.
중간에 큰 교차로도 없고, 시야가 막힌 산길 같은 것도 전혀 없는, 주택가 안의 그냥 평범한 길이었어요.
그런데, 그 아이는 교실에 도착하지 않았어요.
선생님이 이상하다 싶어 기다리는 동안, 다른 학생들도 오고, 수업이 시작되고, 끝날 때까지도, 오지 않았어요. 엄마가 전화로 확인하고 나서야, 비로소 "어?" 하게 됐대요. 서둘러 길을 찾아 나섰지만, 어디에도 없었어요. 이웃을 불러 함께 찾아도 발견되지 않아서, 밤이 되어 경찰에 신고했다고 해요.
다음 날부터, 대규모 수색이 시작됐다고 해요.
경찰도, 동네 사람들도, 마을 구석구석을 샅샅이 뒤졌어요. 그런데, 빨간 키티 가방도, 분홍색 장화도, 파랗고 하얀 우산도,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고 해요.
가지고 있던 물건이 하나도 나오지 않는다는 건요, 이상한 거예요. 보통 일이 아니에요.
사고든, 무엇이든, 무슨 일이 생겼다면, 대개는 어딘가에 무언가가 남기 마련이에요. 그런데, 그 아이와 관련된 것은, 아무것도, 어디에도,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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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터가, 제가 등골이 서늘해진 이야기인데요.
그 수색 때, 근처에 살던, 당시 사십 대쯤 되는 남자가 있었다고 해요. 수색 다음 날인지 그다음 날인지, 그 남자가 경찰에 딱 한 가지 증언을 했다고 해요.
그날 오후, 빗속에서, 여자아이를 봤다고.
길 중간에 작은 골목이 있었는데, 블록 담벼락에 끼인, 어른 한 명이 겨우 지나갈 수 있을 만한 좁은 길이 있었다고 해요. 그 입구 쪽에서, 여자아이가 멈춰 서 있는 걸 봤다는 거예요.
키티 가방, 분홍색 장화, 체크무늬 우산. 틀림없다고.
"누군가와 이야기하고 있었나요?"라고 묻자, 남자는 잠시 뜸을 들이고 나서, 이렇게 말했다고 해요.
"아니요, 아무도 없었어요. 그런데…… 우산이, 흔들리고 있었어요."
비는 그때, 거의 그쳐 있었다고 해요. 바람도 없었고요.
그런데도, 그 아이가 쓰고 있던 우산만이, 가늘게, 잘게, 떨리고 있었다고.
마치, 누군가가, 아래에서, 살며시 건드리고 있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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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십 년이 넘은 지금도, 단서는 없다고 해요.
그 골목은 지금도 있다고 하는데, 동네 사람들은 아무도 지나다니지 않는다고 들었어요.
아이들은 특히, 가까이 가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요.
이유를 물었더니, 할머니가 이렇게 말했다고 해요.
"거기 들어가면, 나올 수 없게 되니까"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