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말이죠, 제가 직접 확인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다만, 교토에 사는 지인에게 들은 이야기인데…… 믿으실지 말지는 손님께 맡기겠습니다.
히가시야마 근처, 기요미즈데라 참배길에서 하나 벗어난 좁은 골목을 아십니까. 관광객이 사라진 한밤중에 그 길을 쭉 걸어 들어가면, 불빛도 없고 간판도 없고, 마치 지도에서 도려낸 것 같은 작은 절이 있다고 합니다. 동네 사람들은 그곳을 '그림자 사원'이라 부른다더군요. 단, 동네 사람들은 절대로 그곳에 가까이 가지 않는다고 합니다.
사사키 아키라는 대학생이 있었습니다. 스무 살 남짓의, 뭐, 어디에나 있을 법한 평범한 청년이었죠. 친구들과 술을 마시다가 그 이야기가 나왔고, 취기에 못 이겨 내기를 해버렸습니다. "갈 수 있으면 가보시지, 사진 가져오면 내가 쏜다"고. 어리석은 이야기지만, 젊다는 게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가을이 깊어진 십일월의 밤이었다고 들었습니다. 참배길의 돌바닥을 벗어나 풀이 자란 좁은 길로 들어서자, 얼마 지나지 않아 돌 도리이가 보였습니다. 불빛은 없었습니다. 오직 달빛만이 희미하게 경내를 비추고 있었죠. 아키라는 문 앞에 서서 한동안 움직이지 못했다고 합니다. 뭐랄까, 공기가 다르다고 느꼈다는 겁니다. 바깥의 가을 밤 공기와는 다른, 차갑고…… 습하고, 쉰 듯한 냄새가 났다고. 썩어가는 나무 냄새와, 그리고 뭐랄까요, 오래된 향의 잔향이 뒤섞인 것 같은. 보통 절의 냄새와는 달리, 더 깊은 곳에서 스며 나오는 것 같은 냄새였다고 했답니다.
그래도 그는 발을 들였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으려다가 이상한 것을 알아챘습니다. 화면에 자신의 모습이 비치지 않는 겁니다. 카메라를 자신에게 향하면, 배경의 돌바닥과 낡은 사당만 찍힐 뿐이었습니다. 몇 번을 해도, 그 자리에 자신만이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농담인가 싶어 웃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웃을 수 없게 된 것은, 더 안쪽으로 들어갔을 때였습니다.
본당 옆의 작은 창고 같은 건물의 문이 조금 열려 있었습니다. 들여다보니, 안에 오래된 두루마리 그림이 펼쳐진 채 놓여 있었다고 합니다. 그림에는 사람 같은 형상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다만…… 색이 없었습니다. 윤곽만 있는, 그림자 같은 사람들이 가로로 한 줄로 늘어서 있었습니다. 그리고 전부가, 이쪽을 향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려진 눈이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얼굴도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전원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합니다.
아키라는 그 자리를 떠나려 했습니다. 그런데 발이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신발 밑창이 땅에 달라붙은 것처럼, 한 발짝도 나아가지 않았습니다. 그때, 문득 자신의 발밑을 내려다봤다고 합니다.
달빛 속에 자신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습니다. 여기까지는 평범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그림자의 윤곽이, 두루마리 그림 속의 인영과…… 겹쳐 있었습니다. 딱 맞게. 마치 처음부터 그 자리에 들어맞도록 그려진 것처럼.
다음 기억은, 경내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는 것이라고 합니다. 얼마나 정신을 잃었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몸을 일으켜 스마트폰을 집어 들고 잠금 화면을 열려 하자, 전면 카메라가 켜져 있었습니다. 거기에 비친 것은…… 자신이 아닌 얼굴이었다고 합니다.
누군가가, 안쪽에서 들여다보고 있었습니다.
아키라는 굴러가듯 절을 뛰쳐나와 참배길까지 달렸습니다. 사람이 오가는 거리로 나와서야 겨우 숨을 돌렸습니다.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연결이 됐습니다. "야, 어디 있었어, 걱정했잖아"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언뜻 보기에,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온 것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 뒤부터 조금씩 이상해졌다고 합니다.
아키라의 말에 따르면, 날이 지날수록 사람과 이야기할 때 상대방의 눈이 순간적으로 흔들리는 것을 알아채게 됐다고 합니다. 마치, 거기 누군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도 없었을 때의 눈의 움직임과 비슷하다는 겁니다. 가족도, 친구도, 모두 아무렇지 않게 말을 걸어왔습니다. 다만, 그 눈이 순간적으로, 투과하는 것 같은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제가 이 이야기를 들은 것은, 아키라 본인에게서가 아닙니다. 아키라와 같은 세미나에 있었다는 사람에게서 전해 들은 것입니다. 그 사람 말로는, 그날 밤 이후로 아키라는 사진이라는 것을 일절 찍지 않게 됐다고 합니다. 셀카도, 단체 사진도, 모두 거절했습니다.
이유를 물었더니, 딱 한 번 대답했다고 합니다.
"찍히면, 어느 쪽이 진짜인지 알 수 없게 되니까"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