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의 소란에서 벗어나면, 그곳에는 예로부터 신성하게 여겨져 온 미타케산이 우뚝 솟아 있다. 이 산에는 오래전부터 기이한 이야기가 끊이지 않았으며, 특히 가을밤이 길어지는 계절이면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오는 무서운 전설이 있다.
어느 해 가을, 도내 대학에서 민속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현장 조사의 일환으로 미타케산을 찾았다. 그들은 이 산에 얽힌 '밤울음 바위'라 불리는 기묘한 암석을 조사할 예정이었다. 마을 사람들 사이에서는, 그 바위에 귀를 가까이 대면 밤이 되어 갓난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린다는 말이 전해지고 있었다.
학생들은 산길을 걸어 마침내 밤울음 바위에 다다랐다. 바위는 생각보다 훨씬 컸고, 그 표면은 이끼로 두텁게 덮여 있었다. 해가 기울기 시작하자, 호기심을 이기지 못한 그들은 바위에 귀를 갖다 댔다.
잠시 후, 한 학생이 낮은 목소리로 "들려"라고 말했다. 다른 학생들도 귀를 기울이자, 과연 바람 소리에 섞여 작은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그것은 점점 커지더니, 이윽고 가슴을 에는 듯한 울림으로 변해 갔다.
그때 갑자기, 울음소리 사이로 또렷한 목소리 하나가 귀를 파고들었다. "살려줘"라고, 마치 바위 안에 갇힌 무언가가 애원하는 것 같았다. 그 목소리는 점점 커져 갔고, 학생들의 가슴속에 공포를 심어 놓았다.
바로 그 순간, 마을의 한 노인이 나타나 다급하게 학생들에게 물러서라고 소리쳤다. "그 바위에 손대서는 안 된다. 이건 그냥 전설이 아니야"라고.
노인의 말에 따르면, 오래전 이곳에서 누군가에 의해 어린아이가 희생되었고, 그 혼이 바위에 깃들었다고 했다. 이 땅을 찾아오는 이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위안을 구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노인의 말을 듣고 학생들은 공포와 경악에 사로잡혀 도망치듯 산을 내려갔다. 나중에 그들은 녹음해 둔 음성을 확인했지만, 울음소리도 "살려줘"라는 목소리도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 그러나 그들의 마음속에는, 그날 밤의 일이 깊이 새겨져 있었다.
그 이후로, 미타케산을 찾는 사람들 사이에서 밤울음 바위에 관한 소문은 사그라들 줄 모른다. 누구든 그 산에 갈 때면, 바위에 귀를 가까이 대는 일만은 피하게 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