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얼마 전에 아는 기사분한테 들은 이야기인데요……직접 확인한 건 아니니까, 그런 줄 알고 들어주세요.
교토 북쪽에 후카도로이케라는 연못이 있잖아요. 낮에는 뭐 그냥 평범한 연못인데, 한밤중에 그 옆을 지나다 보면 분위기가 좀 달라진다고 할까요. 수면이 도로 바로 옆까지 바짝 다가와 있고, 가로등도 별로 없어서, 뭐라 표현하기 어려운 어둠이 깔려 있거든요.
그 기사분, 이름은 밝히지 않겠지만, 교토 시내에서 이십 년 가까이 택시를 몰아온 분이라고 해요. 밤일에도 익숙해진, 그런 사람이 겪은 이야기라는 게, 뭐랄까, 더 마음에 걸려서요.
어느 날 새벽 두 시쯤, 후카도로이케 옆 도로를 흘러가듯 달리고 있는데, 흰 옷을 입은 여자가 서 있었다고 해요. 손을 들고 있었고요. 손님을 잡으려는 거라는 건 틀림없었는데, 다만 서 있는 모습이 좀 이상했대요. 도로 한복판이 아니라, 연못 가장자리 아슬아슬한 곳에 서 있었던 거예요. 발밑이 거의 물가였다고 해요.
그래도 손님은 손님이니까, 차를 대고 창문을 열었죠.
그때, 훅 하고 냄새가 났다고 해요. 진흙 냄새인데, 그냥 진흙이 아니라, 어딘가 썩은 것 같은, 물 밑바닥에서 올라오는 냄새가 차 안으로 스며들었다고요. 그래도 기사분, 그 시점에서는 아직 신경 쓰지 않았대요. 연못 근처니까 그럴 수도 있겠거니 하고.
여자가 뒷좌석에 올라탔어요. 흰 옷은, 자세히 보니 젖어 있었어요. 비도 오지 않았는데, 흠뻑. 하지만 밤중에 연못 근처에서, 어쩌면 넘어지거나 뭔가 그런 일이 있었던 거겠지 하고, 그렇게 생각했다고 해요.
"어디까지 가세요" 하고 물었더니, 여자는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 없이 손만 들었어요. 동쪽을 가리키고 있었어요. 야마시나 방향이에요.
기사분, "야마시나요?" 하고 확인하려고 백미러를 봤어요.
……아무도, 없었다고 해요.
방금 태운 여자가, 없어요. 뒷좌석이 어두워서 잘 안 보이는 건가 싶어서, 다시 한번 자세히 봤어요. 역시 없어요. 황급히 갓길에 차를 세우고, 뒤를 돌아봤어요.
아무도 없었어요.
다만, 시트만이, 흠뻑 젖어 있었어요.
물이 시트의 박음질 선을 따라 스며들어 있었고, 만져보니 차가웠다고 해요. 한여름 밤인데도, 손가락이 아릴 정도로 차가웠다고요.
그것만이었다면, 어떻게든 스스로를 납득시킬 수 있었을지도 몰라요. 그런데 기사분이 제일 무서웠던 건, 거기가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젖은 시트의 모양이, 이상했다고요.
사람이 앉은 흔적이 아니었어요. 누군가 누워 있던, 사람 한 명의 온몸 형태로, 시트가 젖어 있었다고 해요.
그 기사분, 지금도 후카도로이케의 야간 배차는 거절한다고 하고, 이유는 회사에 말하지 않았다고 해요. 비슷한 경험을 한 기사가 몇 명 있다고도 들었는데, 다들 시트 이야기만큼은 별로 입에 올리려 하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그 젖은 형태가, 도대체 누구의 것인지, 생각하고 싶지 않은 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