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잖아, 듣고 있어?
교토에 말이야, 화산 터널이라고 불리는 곳이 있는데, 옛날엔 구 히가시야마 터널이라는 이름이었다고 하더라고. 지금도 지역 사람들은 그 이름으로 부르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어.
이건 아는 사람의 아는 사람한테서 흘러들어온 얘기인데…… 직접 확인한 건 아니니까, 그런 줄 알고 들어줘.
그 터널 바로 옆에 화장장이 있대. 옛날부터. 그러니까 뭐, 그 장소에 여러 가지가 배어 있는 건지도 모르지, 거기엔.
어떤 남자 얘기야. 이름도 신원도 분명하지 않은데, 작년 가을쯤, 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한밤중에 그 터널을 차로 지나갔다고. 시간대는 새벽 한 시를 조금 넘겼을 무렵. 비가 내리고 있었대. 보슬보슬이 아니라, 앞 유리를 두드리는 것 같은, 무거운 비.
와이퍼를 움직이면서 터널에 들어서는 순간, 빗소리가 훅 사라졌대. 당연히 그렇게 되지, 터널 안이니까. 근데 그 고요함이, 왠지, 이상했다고 했어. 조용한데, 공기가…… 꽉 막혀 있는 것 같은 느낌, 이라고. 잘 설명하기 어렵다고 했지만.
터널 안이 거기, 그렇게 길지 않다고 하는데. 그런데 그날 밤은 왠지, 유독 길게 느껴졌대.
딱 중간쯤에 왔을 때, 엔진 소리가 갑자기 변했대. 웅웅웅, 하고 낮아지면서. 액셀을 밟고 있는데 속도가 떨어지더니. 이윽고 엔진이 꺼졌어.
캄캄한 터널 한가운데서, 엔진이 꺼진 거야.
비상등을 켜고 다시 시동을 걸려고 했는데, 안 걸렸대. 몇 번을 해도 안 걸렸대. 그러다가, 앞 유리에…… 물방울이 맺혀 있는 걸 알아챘다고.
아, 비는 밖에 있으니까 당연한 거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터널 안인데도, 말이야.
작고 가는 물방울이, 안쪽에서.
앞 유리 안쪽에서 스며 나왔다는 거야.
그 사람, 처음엔 에어컨 결로인가 싶었다고 하는데. 근데 모양이…… 있잖아, 전체적으로 번지는 게 아니라, 뭔가, 손바닥만 한 크기로, 동그랗게. 하나, 둘, 셋.
만졌대.
만졌더니 차가웠대. 손의 온기를 빨아들이는 것 같은, 이라고. 유리는 원래 차가운 거지만, 그런 차가움이 아니었다고. 뭔가, 살아 있는 것 같은 차가움, 이라고 했어.
그 순간, 경적이 울렸대.
자기는 건드리지도 않았는데. 핸들에 손도 없었는데, 삐이이이, 하고. 한 번이 아니라, 뚝뚝뚝 끊기면서, 몇 번이고.
그 사람, 반쯤 울면서 차에서 나오려고 했는데. 문에 손을 댔을 때, 훅 하고 시동이 걸렸대.
아무런 예고도 없이. 아까까지 안 걸리던 게.
그대로 밟아서 터널을 빠져나왔대.
밖으로 나오니까 빗소리가 다시 들려왔는데, 그런데도 전혀 안심이 안 됐다고 했어. 왜냐면, 아까 그 물방울, 유리 안쪽에 맺혀 있던 거, 닦지도 않았는데 깨끗이 사라져 있었거든.
어디로 간 걸까.
나중에 지역 사람한테 얘기했더니, "거기는 밤에 지나가는 곳이 아니야, 특히 비 오는 날은" 이라고만 하고, 그 뒤론 아무것도 가르쳐 주지 않았다고 하더라.
…… 뭔가가 있는 건지, 아니면 화장장에서 스며 나오는 무언가인지, 모르겠지만.
다만 그 사람, 지금도, 비 오는 밤에 차를 타면, 문득 앞 유리를 확인한다고 했어.
안쪽을,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