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잖아, 들어볼래?
와카야마 얘기인데…… 확실하다고는 못 하겠어. 근데 이거, 한 번 들으면 잊을 수가 없어서.
유라정과 히다카정의 경계, 산과 산 사이에 끼어 있는 것처럼, 오래된 터널이 있대. 구 유라 터널. 지금은 바로 옆에 새 국도가 뚫려서 차들이 전부 그쪽으로 흘러가버리니까, 그 터널에 볼일 있는 사람은 이제 거의 없다고. 그래서 밤이 되면 정말 아무도 안 지나다녀. 가로등도 변변찮다고 들었어. 그냥 새까만 입구가 산속에 뻥 뚫려 있는, 그런 곳.
거기서 봤다는 사람이, 여럿 있대.
라이더 얘기인데.
어떤 남자가, 한밤중에 그 터널을 차로 통과하려 했다나. 한 이삼 년 전 얘기라고 들었어. 자세한 건 모르겠지만, 지역 사람이었다고. 터널 입구 조금 못 미쳐서, 뒤쪽에서 오토바이 소리가 들려왔대. 낮고 묵직한 엔진 소리. 부웅, 부웅, 부웅…… 하면서 점점 가까워지는. 백미러를 봤더니, 헤드라이트 하나가 흔들리면서 다가오는 게 보였대.
근데 그 사람, 뭔가 이상하다 싶었대.
소리에 비해서, 속도가 안 맞아. 헤드라이트가 가까워지는 속도가, 보통이 아니야. 마치 땅 위를 미끄러지는 것처럼, 너무 매끄럽게.
그래도 터널 안으로 들어가서 핸들 잡고 앞을 보고 있었더니, 오토바이가 훅 추월해 갔대. 그 순간, 옆을 봤다는 거야.
…… 목이, 없었대.
라이더의 가죽 재킷, 어깨 위로 아무것도 없어. 헬멧도, 머리도, 아무것도 없고, 그냥 목이 잘린 자리만, 어두운 공기 속에 텅 뚫린 것처럼 보였대. 그러고는 그대로, 빨간 테일램프가 앞쪽 어둠 속으로 빨려 들어가더니, 사라졌대.
그 사람, 한동안 차를 세우지 못했다고 들었어. 터널을 빠져나온 뒤에도 계속 액셀을 밟으면서, 정신 차려보니 전혀 엉뚱한 산길을 달리고 있었대.
택시 기사 얘기도 들은 적 있어. 심야에 영업하다 그쪽을 지나가는데, 뒤에서 엄청난 속도로 차가 오는 거야. 황급히 왼쪽으로 비켰는데, 백미러로 보고 있었더니 그 차가 터널을 빠져나오기 전에 갑자기 사라졌대. 불빛째로, 소리째로, 그냥 사라졌대. 그 사람, 그 뒤로 한동안 그 길은 안 다녔다고.
지역에서는 옛날에, 그 터널에서 사고가 연달아 났던 시기가 있었다고 속삭이듯 얘기하더라. 몇 건이나, 겹치듯이. 자세한 건 모르겠지만, 그 얘기를 하는 사람들은 다들 목소리를 조금 낮추는 거야. "그때는" 하고 말하다가, 그 이상은 말을 안 해. 뭐가 있었는지 제대로 아는 사람은, 이제 말하고 싶지 않은 것 같아서.
다만, 이것만은 들었어.
오토바이 사고를 당한 사람이, 있었다고.
…… 그 헤드라이트가, 뭘 찾아 지금도 그 터널을 달리고 있는 건지. 그건 모르겠어. 근데 만약 그 목 없는 라이더가, 자기 머리를 찾아 달리고 있는 거라면.
어두운 터널 안에서, 당신 옆을 스쳐 지나가면서, 당신 얼굴을, 들여다보고 있다면.
있잖아. 오늘 밤, 그 길 지나갈 일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