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잖아, 들어볼래?
요요기 공원 얘기인데. 확실하다고는 못 하겠지만, 좀…… 예전부터 마음에 걸리던 소문이 있어서.
친구의 친구한테 들은 이야기야. 이름은 말할 수 없는데, 그 사람이 작년 가을에 밤의 요요기 공원을 혼자 가로질러 가려 했대.
밤 열한 시가 넘어서, 하라주쿠 쪽 입구로 들어가 안쪽 나무숲을 향해 걸어갔다는 거야. 있잖아, 요요기 공원 넓잖아? 낮에는 사람들로 북적이지만, 밤이 되면 가로등도 드문드문하고, 나무가 우거질수록 발밑이 점점 어두워지거든. 그 사람, 지름길로 가려고 울타리를 따라 난 좁은 통로를 골랐대.
처음엔 아무것도 없었대. 그냥 낙엽을 밟는 자기 발소리랑, 멀리서 달리는 차 소리뿐이었다고.
그런데 말이야, 한참 걷다가 문득 깨달았대.
자기 발소리가…… 두 개가 됐다고.
처음엔 착각인 줄 알았대. 마른 잎이 바람에 우는 건가, 하고. 근데 멈춰 서도, 그 소리가 한 박자 늦게 멈추는 거래. 자, 스 하고. 마치 누군가가 한 걸음 늦게 멈춘 것처럼.
뒤를 돌아봤대.
아무도 없었대.
근데 말이야, 없었던 게 아니라, 그 사람 말로는 "보이지 않았던" 거래. 나무와 나무 사이, 가로등 빛이 닿지 않는 부분에, 공기가 정체된 것 같은, 검은 덩어리가 있었대. 사람의 형태를 하고 있는데, 윤곽이 흐릿하고, 얼굴이 어디 있는지 알 수가 없었대. 그래도 분명히, 이쪽을 향하고 있다는 건 알았대.
쳐다보고 있다는 걸, 느꼈대.
그 사람, 무서워서 소리도 나오지 않았대. 다리가…… 정말로 움직이지 않게 됐다고 했어. 흔히 말하잖아, 공포로 다리가 굳는다고. 그게 비유인 줄만 알았대. 근데 정말로, 무릎 아래 감각이 사라지면서, 한 발짝도 내딛을 수가 없었대.
근데 말이야, 제일 무서운 건 거기가 아니야.
그 검은 덩어리, 다가온 것도 아니고, 사라진 것도 아니었대. 그냥…… 조용히, 이쪽으로 기울었대.
나무가 바람에 흔들리듯, 천천히, 스르르. 얼굴 없는 얼굴을 이쪽으로 향한 채.
그 순간, 코 안쪽으로 뭔가가 왔대. 흙 냄새가 아니라, 더 오래된, 축축한 종이 같은, 뭔가 썩은 것이 말랐다가 다시 젖은 것 같은 냄새. 그 사람, 그 냄새만큼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고 했어.
정신을 차렸더니 뛰고 있었대. 어디를 어떻게 빠져나왔는지 기억이 없대. 정신 들고 보니 메이지진구마에 교차로에 나와 있었다고 했어.
…… 있잖아, 거기서 끝났으면 그나마 나았을 텐데.
나중에 알게 됐대. 요요기 공원 그 근처, 원래 미군 시설이 있던 구역과 가깝고, 훨씬 더 오래전엔, 전쟁 중에 여러 일이 있었던 땅이래. 뭐가 있었는지는 자세히는 말할 수 없지만…… 온갖 것들이 스며든 장소라고, 그런 이야기가 있다더라고.
그 사람 말이야, 집에 돌아와서 코트를 벗었대.
그랬더니, 등 오른쪽 어깨 부근에, 진흙 얼룩이 묻어 있었대.
…… 공원에서는, 아무것도 닿지 않았는데.
그게 뭔지, 지금도 모르겠다고 했어.
모른 채로, 벌써 일 년이 지났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