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잖아, 들어볼래?
신주쿠 중앙공원 얘기인데……직접 확인한 건 아니고, 누구한테 들었냐고 물어보면 좀 곤란하긴 해. 그래도 이 얘기, 한 번 들으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아서.
작년 초가을 일이래. 사진 찍는 게 취미인 남자가 밤에 공원을 찍으러 갔다는 거야. 밤 열한 시가 넘어서, 혼자. 니시신주쿠의 고층 빌딩 불빛이 저 멀리 줄지어 있는데, 공원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공기가 확 달라진다잖아. 온도가. 그게 그날 밤엔 유독 심했대. 십월인데도 숨이 하얗게 보일 만큼 차가웠다고.
하코네야마 쪽으로 걸어갔대. 공원 안쪽에 있는 작은 언덕 있잖아. 빌딩 불빛도 닿지 않고, 나무가 빽빽하게 우거져서 낮에도 조금 어두운 곳. 밤엔 더 어둡지. 손전등을 가져갔는데, 그 빛이 닿는 범위만이 세상의 전부인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했다더라.
그러다가, 언덕을 조금 올라갔을 때였대.
셔터를 끊으려고 파인더를 들여다봤대. 나무 사이로 스며드는 가로등 빛을 찍으려고. 그때, 파인더 끄트머리에 뭔가가 찍혔대.
처음엔 나뭇가지인 줄 알았대. 근데 흔들리는 게 이상했대. 바람도 없었는데. 세로로, 천천히, 흔들리고 있었다고.
카메라를 내리고 눈으로 봤더니……매달려 있었대. 사람 형태를 한 무언가가. 나뭇가지에.
발이, 땅에 닿지 않았대.
한동안 움직이지 못했대. 무섭다는 것보다 먼저, 머릿속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계속 되뇌면서 몸이 말을 듣지 않게 됐다고. 그래서 손전등을 그쪽으로 향하려던 순간, 사라졌대. 홱, 이 아니라, 스르르, 안개처럼 옅어지면서 사라졌대.
나중에 알아봤더니, 하코네야마 주변에서는 예전부터 여러 사람이……그런 일이 있었대. 공원 관계자들도 그걸 알고 있는데, 말하지 않는대. 그런 곳이니까, 라고.
거기서 끝났으면 그나마 나았을 텐데.
그 남자가 돌아가는 길에 알아챘대. 사진. 파인더를 들여다보던 순간에, 무의식중에 셔터를 눌러버렸던 거래. 카메라 안에 한 장, 남아 있었대.
그는 아직 보지 않았대. 지우지도 않았대.
봐버리면, 하는 생각에, 지울 수가 없대.
잠깐, 아직 더 있어.
그 공원 땅 밑에, 원래 옛 육군 시설이 있던 자리라서, 정비 공사 때 인골이 나왔다는 얘기, 들어본 적 있어? 꽤 오래된 얘기긴 한데, 한두 개가 아니었다고 하더라. 그게 어디에 안치됐는지 제대로 된 기록이 없다는 사람도 있어.
안개가 짙은 밤에 공원 가장자리를 걷다 보면, 딱딱한 밑창이 돌바닥을 밟는 소리가 들릴 때가 있대. 구두도, 운동화도, 그런 소리는 안 나. 더 단단한, 코츠, 코츠 하는 소리. 가까워지는 건 아니래. 그냥, 들린대. 발밑이 아니라, 땅속에서 들려오는 것 같다고 말한 사람도 있어.
그 공원, 낮에는 정말 기분 좋은 곳이야. 아이들이 뛰어다니고, 비둘기가 걸어다니고, 벤치에서 도시락 먹는 사람들이 있고. 근데 그게 전부 벗겨진 한밤중에, 혼자 하코네야마를 향해 걸어가면……
거기 있는 나무, 올려다보지 않는 게 좋다고,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 있어.
이유는, 묻지 않는 편이 나을지도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