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요, 한 이 년 전에 지인의 지인에게서 들은 이야기입니다. 확인할 방법은 없지만, 묘하게 구체적인 데가 있어서요.
고야산 오쿠노인에, 자태를 비추는 우물이라는 것이 있다고 합니다.
나카노하시를 건너자마자, 등롱이 줄지어 늘어선 참배길 옆에 작은 당이 하나 서 있습니다. 그 당의 그늘이 지는 자리에, 아주 조용히, 정말이지 아주 조용히, 돌을 쌓아 만든 작은 우물이 있다고 합니다. 안내판이 있는 것도 아니고, 모르면 그냥 지나쳐버릴 것 같은, 그런 장소에.
전해 내려오는 말은 이렇습니다. 그 우물을 들여다보았을 때 수면에 자신의 얼굴이 비치지 않은 사람은, 삼 년 안에 죽는다.
뭐, 흔한 전설이라고 생각하시겠죠. 저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분은 교토에 사는 삼십 대 남성이었다고 합니다. 이름은 잠깐 감춰두겠습니다. 편의상 K씨라고 하죠. K씨가 고야산에 간 건 관광 때문이 아니라, 친구의 사십구재 법요에 함께 가게 되어 그 길에 오쿠노인까지 발걸음을 넓힌 것이라고 들었습니다.
늦가을이었고, 오후도 꽤 늦은 시간이었다고 합니다. 참배길에는 안개가 피어오르기 시작해서, 등롱의 불빛이 흐릿하게 번져 보였다고. 공기는 차가웠고, 삼나무 잎이 썩는 듯한 냄새가 내내 코에 걸렸다고 했다더군요.
K씨는 그 우물의 존재를 친구에게서 들어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차피 왔으니 한번 들여다보자고, 가벼운 마음으로 그리했습니다.
돌 난간에 두 손을 짚고 아래를 내려다보았다고 합니다.
수면까지, 생각보다 깊었습니다. 어두웠고, 바닥 쪽에서 차가운 공기가 올라오는 것이 뺨으로 느껴졌습니다. 물은 고요했고, 잔물결 하나 없었습니다.
그리고, 비치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얼굴이, 전혀 비치지 않았습니다.
흐린 것도 아니었다고 합니다. 물은 투명했고, 돌을 쌓은 측벽은 분명히 비치고 있었습니다. 등롱의 희미한 빛도 수면에 내려앉아 있었습니다. 그런데 거기 몸을 기울이고 있는 K씨의 얼굴만이, 없었습니다.
K씨는 한동안 움직이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상하다, 각도의 문제겠지 싶어 몸의 위치를 바꿔보았습니다. 왼쪽으로, 오른쪽으로. 그래도 비치지 않았습니다. 수면에는 그저 어두운 하늘과 안개만이, 조용히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뒤에서 친구가 "왜 그래" 하고 말을 걸어왔기 때문에, K씨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웃으며 그 자리를 떠났습니다.
그게 전부입니다. K씨는 그 이야기를 돌아오는 전철 안에서 친구에게 털어놓았습니다. 친구는 "우연이야, 빛의 각도 때문이야"라고 했습니다. K씨도 그렇게 생각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그로부터 여덟 달 후에, K씨는 입원했습니다. 원인이 분명치 않은 병이었다고 하며, 의사들도 고개를 갸웃거렸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듬해 봄, 삼 년을 기다리지도 않고, 세상을 떠났다고.
제가 이 이야기를 들은 것은, 그 친구에게서입니다. 친구는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그때 자신도 우물을 들여다보았다, 자신의 얼굴은 제대로 비쳤다고.
그것만이, 계속 마음에 걸린다고.
한 가지만, 마지막으로 덧붙이자면. 그 친구의 말에 따르면, K씨가 우물에서 얼굴을 들었을 때, 순간 수면에 무언가가 비쳤다고 했다더군요. 얼굴이 아니었습니다. K씨의 얼굴 대신 비치고 있던 것은, 훨씬 더 아래쪽에서, 이쪽을 올려다보고 있는, 다른 누군가의 얼굴이었다고.
확인할 수 없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그 친구는 지금도, 고야산에는 갈 수 없다고 한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