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들어봐 주시겠습니까.
확실한 말씀은 드리기 어렵습니다. 다만, 이 사당을 찾아오시는 분들께 비슷한 이야기를 몇 번 들은 적이 있어서……조용히, 전해드려야 할 것 같아서요.
이케부쿠로역 지하 이야기입니다.
그 역은 지하가 유난히 깊다고 들었습니다. 통로가 몇 겹으로 얽혀 있어서, 익숙한 사람조차 어디를 걷고 있는지 알 수 없게 된다고요. 특히 서쪽 출구 쪽으로 이어지는 오래된 통로는 다른 곳과 공기가 다르다고, 여러 분이 말씀하셨습니다.
어떤 남자분의 이야기입니다. 이름은 모릅니다. 다만, 작년 초가을, 자정을 한 시간 넘긴 무렵의 일이었다고 들었습니다. 막차는 탔지만 환승 통로에서 길을 잘못 들어, 서쪽 출구 쪽으로 이어지는 오래된 지하도로 발을 들여놓고 말았다고요.
형광등이 한 개 건너 하나씩만 켜져 있는 통로였다고 합니다. 벽은 타일로 마감되어 있었고, 오래된 얼룩이 군데군데 배어 있었으며, 발밑에서 냉기가 기어오르는 듯한, 그런 장소였다고 합니다. 지하 깊은 곳 특유의, 흙과 녹이 뒤섞인 냄새가 코를 찔렀다고요.
돌아가려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느 쪽이 왔던 방향인지, 이미 알 수 없게 되어 있었습니다.
그때, 뒤에서 발소리가 들렸다고 합니다.
……또각, 또각. 구두 밑창이 내는, 건조한 소리였다고 합니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바로 등 뒤, 열 걸음 남짓한 거리에서 들리는 것 같았다고요. 자신도 모르게 뒤를 돌아보았습니다.
아무도 없었습니다.
통로 끝까지, 아무도 없었습니다. 형광등이 한 개 건너, 어스름한 어둠 속에, 그저 흰 타일 벽만이 이어질 뿐이었습니다.
이상하다 싶으면서도 계속 걸어가자, 앞쪽에 낯선 문이 있었다고 합니다. 철제의, 무거워 보이는 문이었는데, 녹이 슬어 있었지만, 왜인지 그곳만, 문 가장자리에서 가느다란 빛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고요.
……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그분은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빛을 보는 순간, 어느새 몸이 문 쪽으로 향하고 있었다고요. 발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움직이는 것 같았다고요.
그 다음부터 기억이 끊겨 있다고 합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다른 개찰구 근처에 서 있었습니다. 시계를 보니 세 시간이 지나 있었습니다. 몸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습니다. 다만, 왼쪽 손목만이 몹시 차가웠다고요. 만져보니, 마치 누군가에게 붙잡혀 있었던 것 같은……그런 차가움이었다고 합니다.
그것만이라면, 지쳐서 어딘가에 주저앉아 있었던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그분이 이상한 말씀을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그 문 앞에 섰을 때, 빛이 새어 나오는 틈새로, 희미한 소리가 들린 것 같았다고요. 말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수많은 목소리가 겹쳐서, 낮고, 웅웅 울리듯……그런 소리였다고요.
전쟁 중의 일을, 이 일대의 땅은 기억하고 있다고, 오래된 기록에 남아 있다고 합니다. 방공호로 파인 구멍이, 지금도 지하 어딘가에 잠들어 있다는 이야기는, 그럴듯하게 속삭여지고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소문에 불과하지만요.
……물론, 확인하러 가시는 것은 권해드릴 수 없습니다.
그 남자분, 그 후 한동안, 왼쪽 손목의 차가움이 가시지 않았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밤을 경계로, 그 이야기를 전혀 하지 않게 되었다고요.
왜냐고 물어보신 분이 있었다고 합니다만, 그분은 그저, 조용히 고개를 가로저었을 뿐이었다고 합니다.
……무엇을, 떠올리고 만 것인지. 아니면, 무언가를, 잊으라는 말을 들은 것인지.
그것은, 알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