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잖아, 들어볼래?
삿포로에 있는 니시오카 수원지 얘기야.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그곳, 그냥 평범한 공원이 아니라는 말이 지역에서 오래전부터 조용히 떠돌고 있거든.
초록이 짙고, 낮에는 가족들도 찾아오는 조용한 곳이래. 저수지가 있고, 나무들에 둘러싸여서, 어딘가 습지 같은 공기가 감도는 곳이라고. 근데 있잖아, 예전부터 그곳에서는……투신이 많았다는 얘기를 들었어. 게다가 시신이 거의 올라오지 않는다고. 바닥이 깊은 건지, 물살이 있는 건지, 이유는 모르겠지만……찾지 못한 채로, 지금도 그 물 아래에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거야.
확인한 건 아닌데, 이거 친구의 친구한테 들은 얘기야.
작년 초가을이었나, 이십 대 커플이 밤에 거기를 산책했대. 심야라고 해도 열한 시쯤. 담력 시험 같은 게 아니라, 그냥 별 생각 없이.
공원 입구를 지나면 가로등이 듬성듬성 있을 뿐이라 금방 어두워진대. 두 사람은 연못을 따라 난 길을 걷고 있었대. 가을이라 벌레 소리도 많이 줄어서, 수면이 거의 소리를 내지 않을 만큼 고요했다고 여자친구가 말했대.
그때.
물 냄새가 났대. 보통 물이 아니라……뭔가, 오래되고 무거운 냄새였다고. 수초나 진흙 같은 게 아니라, 더……쇠 같은, 축축한 쇠 같은 냄새가 갑자기 스윽 코로 들어왔대. 여자친구가 "뭔가 이상한 냄새 안 나?"라고 말하려던 그 순간, 남자친구가 연못 한가운데쯤을 가리키며, "……저거, 뭐야?"라고 했대.
하얀, 사람 형태를 한 무언가가 물 위에 서 있었대.
서 있었다는 말, 이상하지. 연못 위에 설 수 있을 리 없는데. 그렇다고 가라앉은 것도 아니고, 떠 있는 것도 아니었대. 그냥, 거기 있었다고 여자친구는 말했대.
처음엔 뭔가 반사된 거라고 생각했대. 표지판이라든가, 나뭇가지라든가. 근데……움직였어.
천천히, 천천히, 이쪽을 향해서. 수면을 미끄러지듯, 물결도 일으키지 않고.
여자친구는 그때서야 알아챘대. 그 하얀 인영, 머리가 조금, 아래로 기울어져 있다는 걸. 마치 고개를 떨구듯이. 그리고 손이……두 팔이, 몸 옆으로 늘어진 게 아니라, 앞으로, 곧게, 뻗어 있었대.
남자친구가 "뛰어"라고 말한 것과, 여자친구가 비명을 지른 것이, 동시였대.
두 사람이 왔던 길을 전속력으로 달려 돌아갔는데, 여자친구가 달리면서 딱 한 번 뒤를 돌아봤대. 어쩔 수 없이 돌아보게 됐다고.
그랬더니 수면에, 이미 인영은 없었대.
하지만 대신에……연못이 있잖아, 물결치고 있었대. 아까까지 그렇게 고요했는데, 기슭 쪽을 향해서, 천천히, 천천히, 파도가 밀려오고 있었대.
아무것도 없는데. 바람도 불지 않는데.
……그 물 바닥에는 지금도, 찾아주지 못한 채 가라앉아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얘기야. 어쩌면 그 사람들은, 계속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건지도 몰라. 스스로는 올라올 수 없으니까, 대신 누군가를……라고.
확인하려고 하지 마.
그 물결, 오늘 밤도 기슭을 향해, 밀려오고 있을지 모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