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으시겠습니까.
이것은 제가 직접 보고 들은 일이 아닙니다. 다만, 이 사당을 찾아오시는 분들의 입에서 입으로, 몇 번이고 흘러들어온 이야기입니다. 확인할 방도는 없습니다만……너무도 같은 모양으로 되풀이되는 까닭에, 이렇게 조용히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히로시마 시내를 달리는 아스트람라인. 고가 위를 부드럽게 미끄러지는, 저 흰 차량 말씀입니다.
공사가 한창이던 시절의 이야기라고 들었습니다. 아직 선로도 역사도 모양을 갖추기 전의 일입니다. 작업원들이 고가 위에서 일하던 어느 날의 일이라고. 교각이 무너져 내렸다고 합니다.
그 소리는 얼마나 컸을까요. 쇠와 돌과 사람의 목소리가 한순간에 뒤섞였다고. 그 자리에 있었던 분이 훗날 말씀하시기를, 무너지는 순간보다 무너지고 난 뒤의 고요함이 훨씬 더 무서웠다고……그렇게 들었습니다. 무언가가 사라져버린 것 같은, 공기째 없어져버린 것 같은, 그런 침묵이었다고.
그리고 돌아가신 작업원의 수가, 열네 명이었다고 합니다.
그것만이라면, 가슴 아픈 사고로서 기억에 새겨지는 것으로 그쳤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에는 아직 뒷이야기가 있다고 합니다.
사고가 일어난 것은 어느 달 열네 번째 날이었다고. 그리고 장소는, 시발역에서 세어 꼭 열네 번째 역 바로 근처였다고 합니다.
……우연이겠지요. 열넷, 열넷, 열넷 하고 같은 숫자가 겹친다. 그것만으로도 무언가 술렁이는 것을 느끼지 않으십니까.
그런데 아직 더 있습니다.
공사 당시, 그 일대에 있던 묘지가 이장되었다고 합니다. 땅을 고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옮겨야 했다고. 그 묘지에 몇 분이 잠들어 계셨는지……그렇습니다, 열네 분이었다고 합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슴이 서늘해지는 이야기겠지요. 그러나 제가 가장 조용히 두렵다고 느끼는 것은 그 다음의 일입니다.
이장된 묘지에 잠들어 계신 열네 분의 향년이, 사고로 돌아가신 열네 명의 작업원 분들의 향년과, 하나도 다르지 않고 꼭 들어맞았다고 합니다.
……첫 번째 분이 스물세 살이고. 두 번째 분이 서른한 살이고. 세 번째 분이……
그렇게 늘어놓고 보면, 열넷의 숫자가, 열넷의 목숨이, 마치 거울을 마주 보듯 서로를 마주하고 있다고.
이 이야기를 들은 분이, 어느 밤 아스트람라인에 오르셨다고 합니다. 특별한 뜻도 없이, 막차 무렵의 한산한 차내에 혼자 타고 계셨다고. 창밖은 밤의 거리였고, 고가 위에서 히로시마의 불빛이 펼쳐져, 나름대로 아름다운 풍경이었다고, 나중에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역을 하나, 둘 지나는 사이에, 문득 그 이야기가 떠올랐다고 합니다. 시발역에서 세어……열세 번째 역을 떠났을 무렵이었습니다.
다음이, 열네 번째입니다.
차내에는 그분 외에 아무도 없었다고. 그런데 역과 역 사이, 고가 위의 어두운 구간을 달리는 도중에, 등 뒤에서 불현듯 어깨에 무언가가 닿았다고 합니다.
사람의 손이 아니었다고. 더……무게가 없는, 그러면서도 묘하게 미지근한 무언가가, 살며시 얹히는 것 같은 감촉이었다고.
돌아보았을 때, 그곳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분이 제게 말씀해주신 것은 감촉에 관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돌아보는 순간, 차내에 떠돌고 있던 냄새에 대해, 목소리를 조금 낮추시며,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향 냄새가 났다고.
그것도 새 향이 아니라……오랫동안 아무도 갈아주지 않은, 오래되어 눅눅해진, 그런 냄새였다고.
……그분은 지금도 무사히 지내고 계십니다. 다만, 아스트람라인에는 그 이후로 타지 않으신다고 들었습니다.
열넷이라는 숫자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저는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이 사당에도 답은 없습니다. 다만, 이장된 묘지에 잠드신 분들이 지금도 어딘가로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하고 계신지 어떤지……그것만이, 조금, 마음에 걸립니다.
고가 위를 달리는 흰 차량 안에서, 오늘 밤도, 누군가의 어깨에 무언가가 닿고 있을지 모릅니다.
그리고 그 무게는, 분명 열넷의 숫자를, 조용히 세고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