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들은 이야기입니다.
어디까지가 사실인지는 모르겠어요. 다만, 여러 사람에게서 비슷한 이야기를 듣다 보니, 뭐, 그런 일이 있었던 게 아닐까 싶어서.
기이 고개, 아시나요. 히로시마 시내에서 이쓰카이치 쪽으로 빠져나갈 때 지나는, 그 고개 말입니다. 길이 좁고 커브가 많아서, 밤에는 특히 시야가 나쁜 곳이에요. 예로부터 사고가 끊이지 않는 곳이라고 들었습니다.
어떤 남성의 이야기입니다. 편의상 K씨라고 해두죠.
K씨가 기이 고개를 차로 지난 것은, 늦가을의, 새벽 한 시가 넘은 시각이었다고 합니다. 퇴근길이었고, 몹시 지쳐 있었다. 라디오를 켜려 했는데 왠지 잡음만 들어와서, 결국 그냥 아무 소리 없이 달리기로 했다고.
고개 중턱에, 작은 지장보살이 하나 있어요. 길가에, 덩그러니. 꽃이 놓여 있을 때도 있고, 없을 때도 있고. K씨도 전부터 그 자리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지날 때마다 자연스레 눈이 간다고 했는데, 그날 밤은 달랐다.
지장보살 근처를 지나치려던 순간, 문득 조수석 쪽에서 무언가를 느꼈다고 합니다. 시선이라고 해야 할지, 무게감이라고 해야 할지. 잘 표현하기 어렵지만, 거기에 뭔가가 있다는 감각이, 갑자기 밀려왔다고.
무서워서, 바로는 볼 수 없었다고 했습니다. 앞만 보고, 핸들을 꽉 쥐고, 그냥 지나치려 했다. 그런데 그 감각이 사라지질 않는다. 오히려, 서서히 짙어져 온다.
어쩔 수 없이, 슬쩍 옆을 봤다고 합니다.
아무도 없었습니다.
당연한 일이죠. 혼자 타고 있었으니까. 다만, 조수석의 안전벨트가, 채워져 있었다고.
K씨는 처음에 자기가 했겠거니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런 기억이 없다. 그것보다도, 그 안전벨트의 버클 부분이, 건드리지도 않았는데, 몹시 차가웠다고 하는 겁니다. 한겨울도 아닌, 가을밤에. 차 안에 히터까지 켜두었는데.
얼음처럼, 차가웠다고.
K씨는 그대로 액셀을 밟아 고개를 내려갔다고 합니다. 중간에 멈출 엄두가 나지 않았다. 백미러는, 보지 않았다. 봤다가는 무언가가 비쳐 있을 것 같아서, 도저히 볼 수 없었다고 했습니다.
그것과는 별개로, 또 하나 들은 이야기가 있어요.
한밤중에 고개를 걸어간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왜 걸어갔는지는 듣지 못했지만, 뭐, 사정이 있었겠죠. 그 사람이 고개를 걷고 있는데, 뒤에서 발소리가 들려왔다고. 자갈을 밟는 소리가 아니라, 아스팔트를, 구두 같은 것으로 밟는 듯한, 딱딱한 발소리.
돌아보면, 아무도 없다.
다시 걷기 시작하면, 또 들린다.
몇 번을 해도, 마찬가지였다고 합니다. 발소리만이, 줄곧 따라왔다.
그 발소리가, 자신의 것과 완전히 같은 박자였다고 하더군요. 빠르게 걸으면 빨라지고. 느리게 걸으면 느려지고. 마치, 자신의 그림자처럼.
단 한 번만, 어긋난 적이 있었다고.
그 사람이, 무서워서 걸음을 멈췄을 때. 발소리는, 두 걸음만 더, 앞으로 나아갔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