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잖아, 듣고 있어?
오이타랑 벳푸를 잇는, 그 별대국도 얘기인데.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손짓 지장보살, 들어본 적 있어?
친구한테 들은 얘기라서 확인할 방법은 없는데, 왜인지 머릿속에서 계속 떠나질 않아.
그 애 아버지가 일 때문에 밤늦게 별대국도를 달리는 일이 종종 있었대. 작년 가을이었나, 십일월 초쯤, 밤 열한 시가 넘은 시간에 늘 그러듯 그 길을 달리고 있었다고. 특별할 것 없는 밤이었대. 야근이 길어져서 피곤하긴 했지만, 졸린 것도 아니고, 정신도 멀쩡했다고 나중에 몇 번이나 말했다더라.
별대국도가, 한쪽은 바다고 한쪽은 바로 산이 바짝 붙어 있잖아. 밤이 되면 정말 어두워서, 헤드라이트가 닿는 범위만이 세상의 전부인 것 같은 느낌이 든대.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강한 밤이었는데, 창문을 조금 열었더니 비릿한 냄새가, 그냥 바닷내가 아니라 더 묵직한 무언가가 섞인 냄새가 들어왔다고 했대. 갯내에 축축한 흙냄새가 뒤섞인 것 같은……뭔가, 불쾌한 냄새였다고.
그때, 문득, 조수석 쪽 창문 너머로 뭔가가 보였대.
처음엔 반사판인가 싶었다고. 그런데 아니었어. 도로 옆, 가드레일 바로 앞쯤에 사람이 서 있었대. 여자인 것 같았고, 이쪽을 향해 얼굴을 돌리고 있었는데……오른손을, 천천히, 이렇게, 안쪽으로 구부려서……손짓하고 있었대.
차로 지나치면서 순간적으로 본 것뿐이라 착각인가 싶어서, 액셀을 조금 밟으려던 바로 그때.
핸들이, 당겨졌대.
자기가 움직인 게 아니었어. 두 손으로 꽉 잡고 있었는데, 뭔가에 이끌리듯 왼쪽으로 확 꺾일 뻔해서. 온 힘을 다해 밀어내고 겨우 똑바로 돌렸대. 그때, 손바닥에, 차가운 것이 닿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어. 장갑도 안 끼고 있었는데, 핸들이, 갑자기 차가워졌다고.
간신히 그대로 빠져나와서, 나중에 찾아봤더니 그 장소 근처에 정말로 지장보살이 있대. 손짓 지장보살이라고 불리는 거. 옛날에 산사태로 열차가 휩쓸려서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은 곳 근처에 서 있다고.
그 동네 사람들 말로는, 그 지장보살이랑 눈을 마주치면 안 된대. 밤에 지나갈 때는, 절대 시선을 주지 말고, 멈추지도 말고, 그냥 통과하기만 하라고.
있잖아, 근데, 이상하지 않아?
지장보살이란 게, 원래는 지켜주는 존재잖아. 그런데 왜 눈을 마주치면 안 되는 걸까, 하고. 그 애한테 물어봤더니, 모르겠다고 했어. 다만……어쩌면, 하고.
거기서 돌아가신 분들의 영혼이, 계속 그 자리에 머물면서. 지장보살의 모습을 빌려, 이쪽을 바라보고 있는 게 아닐까 하고. 그리고, 손짓하고 있는 거라고. 혼자 어두운 길을 달리는 사람을, 천천히, 조용히, 끌어당기려 하는 게 아닐까 하고.
아버지는 그날 밤, 무사히 돌아오셨대.
그런데, 그 뒤로 별대국도를 밤에 달릴 수 없게 됐다고. 이유는, 생각이 나서가 아니라……그날 밤, 핸들이 차가워졌을 때, 문득 백미러를 봤대. 그랬더니, 뒷좌석에……누군가가 앉아 있었다고. 그냥, 고개를 숙이고, 가만히 앉아 있었대.
다음 순간, 아무것도 없었다고.
그게 누구였는지는, 묻지 않는 편이 나을 것 같아서, 그 애도 끝내 묻지 못했다고 했어.
별대국도, 달릴 때는……앞만, 보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