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잖아, 들어본 적 있어? 고쓰보 터널 얘기.
가마쿠라랑 즈시 경계 어딘가에, 조용히 자리 잡고 있는 낡은 터널인데…… 아는 사람은 알지. TV 심령 프로그램에도 소개된 적이 있다고 들었으니까.
근데 말이야, TV에서 본 얘기랑 실제로 현지에서 들은 얘기는, 조금 달라. 오늘 할 얘기는 TV가 아니라, 어떤 사람한테서 직접 들은 거야. 그 사람이 직접 겪은 일이라고 하는데…… 뭐, 진짜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그 사람…… 일단 K씨라고 해둘게. K씨는, 작년 가을, 새벽 한 시가 넘은 시간에 혼자 차를 몰고 그 터널을 지나갔대.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건 아니고, 그냥 집에 돌아가는 길에 통과한 것뿐이었어. 낮에도 몇 번이나 다닌 길이라서,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고.
터널에 들어서자, 헤드라이트가 벽을 비추고, 그 빛의 원 안만 밝고, 나머지는 그냥 어둠뿐이었대. 그런 터널은 어디나 다 그렇잖아. 처음에는 아무렇지도 않았다고.
그런데, 딱 터널 한가운데쯤 왔을 때…… 코 안쪽에, 훅 하고 냄새가 났다는 거야. 향 냄새. 차 창문은 전부 닫혀 있었는데, 선명하게. 그것도, 누군가가 피우고 있는 것 같은, 짙은 냄새가.
어, 하고 생각하며 속도를 줄이려던 순간…… 백미러가 눈에 들어왔대.
뒷좌석에, 누군가 있었다고.
흰 옷을 입은 여자가, 고개를 숙이고 앉아 있었다는 거야. 머리카락이 길어서, 얼굴은 보이지 않았대. 근데, 고개를 숙이고 있는데…… 어깨가, 천천히 흔들리고 있었다고. 마치 웃고 있는 것처럼. 소리는 전혀 없었어. 기척도, 소리도, 아무것도 없는데, 그저, 어깨만이, 조용히, 흔들리고 있었다고.
K씨는 그대로 액셀을 밟아서, 터널을 빠져나왔대. 멈출 수가 없었다고 했어. 무서워서라기보다, 멈추면 더 가까이서 보게 될 것 같아서, 그게 무서웠다고.
터널을 나온 다음, 편의점 주차장으로 미끄러지듯 들어가서, 떨리는 손으로 백미러를 다시 확인했더니…… 이미 아무도 없었어.
뒷좌석은, 텅 비어 있었어.
근데 말이야…… K씨 말로는, 그 후에 집에 돌아가서 옷을 갈아입으려고 했을 때, 알아챘대. 자기 코트 어깨 부분에, 손가락 자국 같은 모양으로, 주름이 네 개, 선명하게 나 있었다고.
누군가가, 뒤에서 어깨를 붙잡은 흔적처럼.
고쓰보 터널에서는, 예전부터 사고가 많다고 하고, 흰 옷을 입은 여자의 영이나, 무사 같은 모습의 영이 나온다는 얘기는, K씨 말고도 여기저기서 들려와. 벽에 배어든 검은 얼룩을 "피 흔적 아니냐"고 하는 사람도, 한둘이 아니라고.
왜 그곳에 영이 모이는지, 아무도 모른대. 알려고 했던 사람이 몇 명 있었다고 하는데…… 다들, 그 이상은 말하려 하지 않는다고.
다만 한 가지,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게 있어.
K씨, 그날 밤 입었던 코트를, 아직 버리지 못하고 있대.
옷장에 넣어둔 채로, 계속. 왜 안 버려, 하고 물었더니, 한참 말없이 있다가, 이렇게 말했어.
"버리면…… 눈치챌 것 같아서"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