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잖아, 들어볼래?
구 세키야마 터널 얘기인데…… 확실한지는 모르겠지만, 여러 사람한테서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거든. 그래서 오늘 밤, 조용히 너한테만 전해두려고.
센다이 깊은 산속, 세키야마 고개를 넘은 어딘가에 오래된 터널이 있대. 지금은 아무도 쓰지 않는, 폐터널. 밤이 되면 완전히 칠흑 같은 어둠이 내려앉고, 도시의 불빛도 거의 닿지 않는 곳이라는데…… 거기에, 몇 년 전, 대학생 네 명이 차를 타고 갔대.
담력시험 삼아서, 새벽 한 시가 넘은 시각에 출발했다고 해. 산길을 오를수록 바깥 기온이 서서히 내려갔대. 한여름이었는데, 창문을 닫고 있어도 차 안이 싸늘해졌다는 거야. 이상하다 싶긴 했는데…… 뭐, 산이니까, 하고 다들 웃으면서 그냥 계속 올라갔대.
그리고 터널 입구까지 오십 미터쯤 남은 지점에서 차를 세웠대. 헤드라이트에 낡은 콘크리트 입구가 떠올랐는데, 그 안쪽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대. 정말로 아무것도. 빛을 통째로 삼켜버리기라도 하듯, 새까만 구멍만이 거기 있었다고.
그때, 영감이 강하다고 알려진 친구가 혼자 조수석에 앉아 있었는데…… 갑자기 말이 없어졌대. 조금 전까지 농담을 주고받다가, 딱.
다들 그 애 얼굴을 봤더니, 새하얗게 질린 채로 입술을 꾹 다물고, 앞 유리 쪽을 가만히 응시하고 있었대. 그러더니 그 애, 아무 말도 없이 운전석 사람의 팔을 잡고, "돌아가"라고 한마디만 했대.
목소리가 떨렸다고 나중에 들었는데…… 그것보다 더 무서웠던 건, 그 애의 손이 너무나 차가웠다는 거야. 한여름인데, 얼음처럼 싸늘하게 식어 있었대.
아무도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고 해. 그냥 차를 유턴시켜서, 산을 내려와, 센다이 시내로 돌아올 때까지, 네 명 모두 한마디도 못 했대.
시내 패밀리레스토랑으로 뛰어 들어가서, 형광등 아래서 겨우 마음을 가라앉히고 나서야, 그 애한테 물었대. 뭐가 보였냐고.
그랬더니 그 애, 눈물을 흘리면서…… 이렇게 말했다는 거야.
"풀숲에 사람이 있었어. 여러 명. 다들, 이쪽을 가만히 보고 있었어. 근데…… 서 있지 않았어. 전부, 풀 속에 반쯤 묻힌 것처럼, 그냥, 보고 있었어."
…… 있잖아, 반쯤 묻혀서 이쪽을 바라보는 사람들이라니, 어떻게 생각해?
근데, 더 무서운 게 있어.
그 애, 이어서 이렇게 말했대. "백미러를 계속 못 봤어. 왜냐면, 돌아오는 내내…… 뒤에 뭔가가 따라오고 있었거든."
돌아오는 내내. 산을 내려오는 동안 줄곧, 계속.
…… 그게 뭐였는지, 그 애는 끝내 말하지 않았대.
그리고 이건 다른 얘기인데, 실제로 터널 안에 들어가 본 사람이 있어. 들어서자마자, 콘크리트 벽을 안쪽에서 두두두 두드리는 것 같은 소리가 들렸대. 바깥에서가 아니야. 벽의, 안쪽에서.
게다가 그 소리, 일정한 간격으로 계속됐다는데…… 처음엔 물이라도 떨어지는 건가 싶었대. 근데 점점, 소리의 간격이 달라지기 시작했대. 규칙적이던 게, 조금씩, 빨라졌대. 마치, 이쪽을 알아챈 것처럼.
돌아보려는 순간, 안쪽 깊은 곳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대.
이름을 부르는 것 같은 목소리. 누군가의 목소리. 하지만 누구의 목소리인지는 알 수 없는, 웅얼웅얼하는, 낮은 목소리.
절대로 돌아봐서는 안 된다고 알려져 있대, 그 터널은. 돌아보면 어떻게 되는지는…… 아무도, 제대로 알려주지 않는다고 하는데.
다만, 그때 함께 터널에 들어갔던 사람 말로는, 목소리에 이끌려 돌아보려던 순간, 목덜미에, 누군가의 손가락 감촉이 느껴졌대.
차갑고, 가느다란 손가락. 천천히, 목에 닿아오는 감촉.
…… 그 사람, 그 이후의 일은 기억이 없다고 해.
정신을 차렸을 때는, 터널 밖에 쓰러져 있었대.
지금도 그 터널은, 거기 있다고 해. 아무도 쓰지 않게 된 어두운 입을 벌린 채, 산속에서, 그냥, 기다리고 있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