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잖아, 들어볼래?
히로시마, 사에키구 쪽에 말이야…… 우오키리 댐이라는 곳이 있대. 알아?
나도 잘 아는 건 아닌데, 얼마 전에 어떤 사람한테 들은 얘기가 있어서. 그 사람도 또 다른 누군가한테 들었다고 했으니까, 어디까지가 진짜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떻게 해도, 잊혀지질 않아서.
그 사람 친구가 카메라가 취미였대. 밤의 수면을 찍는 걸 좋아했다고. 호수라든가, 강이라든가, 댐이라든가. 조용하고 아름답잖아, 밤의 물이란 게. 그래서 겁도 없이 혼자 우오키리 댐에 갔다는 거야. 밤 열두 시가 조금 지난 무렵이었다고 들었어.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댐 쪽으로 걸어갔더니…… 생각보다 훨씬 조용했대. 벌레 소리도, 바람 소리도 없고. 그저 물 냄새만 났다고. 강 냄새와도 다른, 더 무겁고 탁한, 진흙과 뭔가 썩은 것이 뒤섞인 것 같은…… 그런 냄새가 코 안쪽에 계속 달라붙어 있었다고 했대.
난간 가까이 다가가서 카메라를 들었대. 수면은 새까맣고 아무것도 비치지 않았는데, 그래도 셔터를 누르기 시작했다고. 한동안 그러고 있었더니…… 문득, 알아챘대.
수면에, 뭔가 있다.
처음엔 유목인가 싶었대. 검고 길쭉하고, 물 위에 둥둥 떠 있으니까. 그런데 자세히 보니까…… 서 있었대. 물 위가 아니라, 물속에. 무릎 정도까지 잠겨 있는데, 상반신은 제대로 나와 있고. 여자라는 걸, 바로 알았대. 긴 머리카락이 젖어서 얼굴에 달라붙어 있었으니까.
움직이지 않는다. 그저, 이쪽을 보고 있다.
거리로 치면 이십 미터쯤? 난간 너머, 물가 아슬아슬한 곳에 서서, 꼼짝도 하지 않은 채 이쪽을 보고 있다는 거야.
무서워져서 카메라를 집어넣으려고 했을 때…… 그 사람 말이야, 발목에 뭔가 닿은 것 같았대.
차갑다. 몹시 차갑고, 그런데 사람 손처럼, 분명히 손가락 형태가 있었대. 돌아봤더니, 아무것도 없다. 그런데 감촉만은, 계속 거기 남아 있었다고.
뛰어서 차로 돌아갔는데, 엔진이 걸리지 않았대. 세 번, 네 번 키를 돌려도 아무 반응이 없고. 카 내비게이션 화면만이 희뿌옇게 빛나면서…… 본 적 없는 길을 안내하기 시작했대. 아무 데도 이어지지 않는, 댐 안쪽으로 뻗어 있는 것 같은, 그런 길을.
결국, 잠시 후에 엔진은 걸렸대. 그런데 그날 밤에 찍은 사진은 전부 사라졌다고 들었어. 한 장도 남아 있지 않고…… 딱 한 장만, 새까만 화면 속에 하얀 것이 찍혀 있었대. 얼굴인지 아닌지도 알 수 없을 만큼, 흐릿한 하얀 것.
그 사람, 이제 밤에 혼자서는 밖에 나가지 못하게 됐대.
우오키리 댐에는 말이야, 예전부터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다고 하더라. 살인이 있었다든가, 여자가 몸을 던졌다든가, 전쟁 때 시신이 옮겨졌다든가…… 전부, 사실인지 어떤지는 모르겠어. 모르겠지만.
있잖아, 그 발목에 닿았던 차가운 손가락의 감촉이, 지금도 그 사람의 기억 속에 있대.
사라지지 않은 채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