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잖아, 듣고 있어? 잠깐, 내 말 좀 들어봐.
마쓰야마 공업고등학교 뒤편에 공중전화가 있다는 얘기, 알아? 낡고 유리로 된 전화 박스인데, 가로등 불빛도 제대로 닿지 않는, 교사 그늘에 숨듯이 서 있다고 하더라고.
이건 작년 가을쯤에 그 동네 애한테 들은 얘기야. 직접 확인한 건 아니니까,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어. 다만, 그 애 목소리가…… 너무 떨리고 있었거든.
그 애를 켄타라고 부를게. 고등학교 2학년인데, 친구 둘이서 담력 시험하러 갔대. 밤 열한 시쯤. 10월의, 슬슬 쌀쌀해지기 시작하던 무렵.
교사 뒤편으로 돌아가니까, 마을 불빛이 뚝 끊기면서 발밑도 안 보일 만큼 어두웠다는 거야. 거기에, 그 전화 박스가 서 있었대. 유리가 더럽고, 안쪽에 거미줄 같은 금이 가 있었는데. 그래도 전화기 자체는, 아직 거기 있었대. 그게 오히려 더 무서웠다고 했어.
친구가 먼저 스마트폰 불빛으로 비췄는데, 그때…… 유리에 뭔가가 떠올랐대.
얼굴이야. 여자의 얼굴.
눈을 감은 채, 살짝 고개를 숙이고, 입만 가느다랗게 벌리고 있었대. 유리 너머에 있는 게 아니라, 유리 자체에 달라붙어 있는 것처럼 보였대. 불빛을 움직여도, 얼굴은 따라왔대. 사라지지 않았대.
친구는 "보지 마"라고 말하고 먼저 달아났대. 근데 켄타는, 발이 움직이지 않았다는 거야. 무서워서 도망 못 간 게 아니라, 뭔가…… 끌려가는 느낌이 들어서, 수화기에 손이 뻗었대.
자기도,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고.
수화기를 든 순간, 귀에 차가운 게 닿는 느낌이 들었대. 10월치고는, 있을 수 없을 만큼 차가웠대. 금속인데, 금속 같지 않은, 뭔가…… 젖은 것 같은 차가움, 이라고 표현했어.
그리고, 들려왔대.
목소리가.
우는 소리인데, 제대로 된 울음소리가 아니야. 뭐랄까…… 울고 싶은데, 울 수가 없고, 그렇다고 울음을 멈출 수도 없어서, 계속 그걸 되풀이하는 것 같은 소리. 흐읍, 흐읍, 하고. 목 안쪽에서 막힌 것 같은 소리가, 수화기 너머에서 들려왔대.
켄타는, 그때서야 처음으로 무서워져서, 수화기를 내던지고 달렸다는데.
집에 돌아와서, 사흘 동안, 전화 소리가 무서워서 받을 수가 없었대. 스마트폰이 울릴 때마다, 그 목소리가 귓속에서 다시 울리는 것 같아서.
그것만이었으면, 그래도 괜찮았을 거야.
나흘째 밤에, 엄마한테서 "무슨 일 있어, 아까부터 전화를 왜 안 받는 거야"라는 말을 들었대. 켄타가 "안 울렸는데"라고 되받아쳤더니, 엄마가 말이 없어졌대.
"울렸어. 계속, 네 방에서 울렸어."
켄타의 방에는 전화가, 없다.
그 얘기를 들려준 다음에, 그 애는 딱 한 마디만 더 했어.
"수화기를, 제대로 내려놓고 왔는지…… 모르겠어."
…… 있잖아.
마쓰야마 공업 뒤편의 공중전화가, 지금도 있는지 어떤지, 나는 몰라. 근데, 그 애가 그날 밤 두고 온 게, 수화기만이 아니었다면, 하고.
그렇게 생각하면, 뭔가…… 있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