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잖아, 들어볼래?
하카타역 앞 오피스 빌딩에서, 좀 이상한 이야기가 돌고 있다고……들었거든. 직접 확인한 건 아니니까,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그 사람, 일단 K씨라고 부를게. K씨는 역 앞 회사에 다니던, 아주 평범한 직장인이었다고 하더라고. 아침에도 밤에도, 사람들로 북적이는 하카타역 앞을 걸어서, 매일 같은 길을 오가고 있었대.
처음 알아챈 건, 가을이 깊어질 무렵이었다고 들었어. 저녁 여섯 시에서 일곱 시쯤, 퇴근 러시로 역 앞은 언제나처럼 사람들로 가득했는데……어딘가 특정한 방향에서, 시선이 꽂히는 느낌이 들었대. 등이 아니라, 위에서. 머리 위쪽에서, 가만히 내려다보는 것 같은.
기분 탓이겠지, 하고 처음엔 생각했다고 해. 하카타역 앞이잖아? 사람 천지인데. 그런데 말이야, 그 느낌이 하루로 끝나지 않았어. 다음 날도, 또 그다음 날도, 같은 장소를 지날 때마다 목덜미가 서늘해지는 거야. 십일월에 바람이 차가워지기 시작할 무렵의 이야기니까, 추위 탓으로 돌리려 했던 것 같은데……그런 느낌이 아니라고, 본인은 말했다더라고.
그래서, 어느 날, 마침내 올려다봤대.
역 앞 오피스 빌딩, 삼 층 창문.
여자가, 서 있었어.
실내 불빛을 등지고, 이쪽을……그냥, 내려다보고 있었대. 얼굴은 잘 안 보였다고. 역광이었는지, 아니면 얼굴 부분만 흐릿했는지, 그 부분은 분명하지 않은데. 그래도 몸의 윤곽은 분명히 있었고, 움직이지 않았대. 바람에 커튼이 흔들리고 있었는데, 그 사람만, 전혀 움직이지 않았대.
K씨, 그 자리에서 굳어버렸다고 해. 발밑에서부터 냉기가 기어오르는 느낌이 들고, 주변 사람들 목소리도, 역 안내 방송도, 전부 멀어지면서. 그 창문만이 가깝게 느껴져서……눈을 뗄 수가 없었대.
잠시 후, 뒤에서 누군가에게 부딪혀서 정신이 들었대. 돌아보고 다시 창문을 봤더니, 이미 아무도 없었다고.
거기서 끝났으면 좋았을 텐데.
며칠 후, 또 같은 시간대에 같은 길을 지나갔더니……또, 있었대.
같은 창문에. 같은 자리에. 똑같이, 움직이지 않고, 이쪽을 보면서.
그때 처음으로, K씨는 무서워졌대. 소름이 돋은 게 아니라, 왠지, 울고 싶어졌다고. 이유는 모르겠지만, 슬프고, 괴롭고, 도망쳐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다리가 떨려서, 그날은 회사로 돌아가지 못했다고 들었어.
나중에 알아보려 했다는데, 그 삼 층 공간, 당시에는 사용하지 않았다는 거야. 어떻게 된 건지는 모르겠어. 그냥, 그런 이야기가 돌고 있다고……。
K씨, 결국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회사를 그만두고, 후쿠오카를 떠났다고 들었어. 이사하는 이유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는데, 친하게 지내던 동료에게만, 딱 한마디 했다고.
"그 창문의 여자가, 웃고 있었어"라고.
처음부터 웃고 있었는지, 마지막에 웃은 건지, 그것도 물어보지 못했다고……。
하카타역 앞, 오늘도 사람들로 가득하겠지. 그 창문, 지금도 누군가가, 지나가는 사람들을 세고 있는 건 아닐까 하고……문득, 그런 생각이 드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