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잖아, 들어볼래?
산노미야 얘기인데. 기타노자카랑 히가시몬가이 사이, 그 근처 얘기인데…… 직접 확인한 사람이 있다고, 들었거든.
그 사람, 일단 M씨라고 부를게. 고베에서 십 년 넘게 살았던 사람이래. 이 동네 길이라면 손바닥 보듯 훤하다는 자신감이 있어서, 지도 같은 건 필요 없고 산노미야라면 눈 감고도 걸을 수 있다고, 그런 사람이었다고 하더라.
어느 가을 밤, 일 끝나고 기타노자카 쪽에 볼일이 있어서 혼자 걷기 시작했대. 시간은 밤 아홉 시가 넘었을 때. 사람은 별로 없었지만 가로등은 켜져 있었어. 무서운 곳도 아무것도 아닌, 언제나 다니던 길이었을 텐데.
기타노자카를 조금 올라가서, 거기서 오른쪽으로 꺾었을 때…… 어, 하는 느낌이 들었다고 하더라.
어디선가 몇 번이나 꺾은 것 같은데, 정신 차려보면 같은 전봇대 앞으로 돌아와 있는 거야. 표면에 붙어 있는 스티커가 뜯겨진 모양까지 똑같이. '아, 아까 여기 지나쳤네' 싶어서 다시 걷기 시작하면, 또 돌아와 있어.
루프, 같은 느낌? 그런데 길은 분명히 이어져 있고, 똑바로 걷고 있는 건데.
이상하다, 하고 웃으면서 스마트폰 지도를 열었더니…… GPS가, 전혀 맞지 않는 거래. 파란 점이 빙글빙글 길 잃은 것처럼 돌아다니면서, 어디 있는지 알 수가 없게 됐대. 지도 위에서는, 아까부터 거의 같은 자리에 서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그래도, 십 분은 걸었을 텐데.
조금씩 초조해지기 시작할 무렵, 갑자기 발이 멈췄다고 해.
…… 골목 안쪽에, 여자가 서 있었대.
어둠 속에서도 윤곽이 또렷하게 보였다고 하는데. 키가 크고, 계속 이쪽에 등을 돌리고 있어. 움직이지 않아. 가로등 빛도 닿지 않을 만큼 깊숙한 곳에 있는데, 왜인지 흰 옷만 이상하게 떠올라 보였다고.
M씨, 말을 걸려고 했대. "저기, 이 근처 길이……" 하고.
그랬더니.
여자가, 돌아봤대.
…… 얼굴을 봤는지는 말할 수 없다고 해. 봤을 수도 있고, 보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다만, 그 순간 느낀 건 얼굴이 아니라, 냄새였다고 하더라.
덜 마른 천 같은 냄새. 비에 젖어서 며칠째 말리지 못한 천의, 그 묵직한 냄새. 가을 밤의, 차가운 공기 속에서, 불쑥 그게 코로 들어왔다고.
다음 순간에는, 히가시몬가이 입구에 서 있었대.
어떻게 거기까지 왔는지, 전혀 기억이 없어. 아까까지 있던 골목이 어디였는지도, 다음 날 다시 찾으러 갔지만 발견하지 못했대.
…… TV 검증 프로그램에서도, 고베 출신 아나운서가 정말로 길을 잃어서 꽤 당황했다는 얘기는 들은 적 있어. 그 근처, 길이 불규칙하게 얽혀 있고 높은 건물들이 시야를 막아서, 방향 감각이 이상해진다고, 그런 설명은 있는데.
그런데, M씨가 느꼈다는 얘기를 들으면, 왠지 그것만으로는 아닌 것 같아서.
그 냄새가, 무슨 냄새였는지, 지금도 생각한다고 하더라.
기타노자카 조금 위, 히가시몬가이 사이. 그 근처를 밤에 혼자 걸을 때는, 골목 안쪽에 흰 것이 보여도, 말을 걸지 않는 게 좋을지도 모른다고…… 그렇게 말했어, M씨가.
다만, 돌아봤을 때 그 얼굴에 대해서는, 끝내 말해주지 않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