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은 이야기입니다만.
고베의, 산노미야. 동문가라고, 아시나요.
그 S자로 구불구불 꺾인 골목에서, 밤이 되면 왠지 발걸음이 느려진다고. 그런 이야기를, 여기저기서 듣게 됩니다. 직접 확인한 건 아니에요. 다만, 몇 사람에게서 비슷한 말을 들어서요.
친구의 지인 이야기라고 하더군요.
그분을, 일단 A씨라고 해두죠. A씨가 동문가를 혼자 걸은 건, 이월의, 이제 날이 바뀌려는 무렵이었다고 해요. 술 마시고 돌아가는 길에, 산노미야 역까지 지름길로 가려고 그 골목에 들어섰다고 합니다.
입구 쪽은 아직 괜찮았대요. 네온의 잔불 같은 것들이 남아 있고, 막 닫으려는 꼬치구이 집에서 연기와 기름 냄새가 흘러나오고. 그런, 번화가의 밤이 끝나가는 느낌이 들었다고.
그런데, S자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그게 달라졌다.
냄새가 사라졌다고 해요. 갑자기.
연기도, 매연도, 술 냄새도, 전부 스르르 사라져서, 아무 냄새도 나지 않게 됐다고. 겨울밤 공기라는 게, 그것만으로도 차갑고 팽팽한 법인데, 거기는 그것과도 달랐다. 뭐랄까……코 안쪽으로 아무것도 들어오지 않는 느낌, 이라고 했다더군요. 그 표현이, 묘하게 마음에 걸려서.
그래서, 걸으면서 문득 발밑을 내려다봤다고 해요.
돌바닥이 젖어 있는 거예요. 비는 오지 않았는데. 그런데 노면만이 축축하게 검게 젖어 있고. 그 젖은 방식이, 길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균일해서, 물웅덩이가 있는 것도 아니고, 배수가 흐르는 것도 아니었다. 그저, 촉촉하게, 고르게 젖어 있었다.
A씨는 그때서야 처음으로, 깨달았다고 해요.
자신의 발소리가 나지 않는다는 걸.
굽 있는 가죽구두를 신고 있었는데, 돌바닥 위를 걷고 있는데, 소리가 나지 않는다. 딱, 딱, 하는, 그 건조한 소리가, 어느새 사라져 있었다.
그 자리에 멈춰서, 발을 굴러봤다. 쿵, 하고 밟았다. 들리지 않는다.
이상하다 싶어 뒤를 돌아보니, 아까 들어온 입구가, 이미 보이지 않았다고 해요. S자 굽이 때문에 안 보이는 것뿐이라고, 그렇게 알면서도, 다리가 굳어버렸다고.
서둘러 앞으로 돌아서서, 걸으려 했을 때, 보였다고 해요.
골목 앞쪽, 딱 다음 모퉁이 언저리에, 사람이 서 있었다.
한밤중 한 시에, 그 골목에, 혼자. 그것만으로는 딱히 이상한 것도 아니에요. 그런데 A씨가 아무래도 신경 쓰인 건, 그 사람의 서 있는 방식이었다.
벽에 등을 붙이고, 팔을 몸 옆으로 늘어뜨린 채, 그저, 정면을 향해 서 있다. 움직이지 않는다.
A씨는, 술이 순식간에 깼다고 했다더군요.
다가갈 수밖에 없으니까, 다가갔다. 발소리는 여전히 들리지 않았다. 그러니 자신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걷고 있는지도, 잘 모르는 느낌이 들어서.
오 미터쯤 가까워졌을 때, 그 사람의 얼굴이, 겨우 보였다.
남자였다. 삼십 대쯤으로 보였다. 눈을 뜬 채, 똑바로 앞을 향해, 서 있었다.
A씨가 옆을 지나치려 했을 때, 그 남자가, 입을 열었다고 해요.
소리는 나지 않았다.
하지만, 입술이 움직였다. 천천히, 정성스럽게, 무언가를 말하고 있다.
A씨는 보지 않으려 하면서, 빠른 걸음으로 지나쳤다. 그 이상은 보지 않았다.
역까지 뛰어가서, 다음 날 아침, 어제 그 골목을 지나간 사람에게, 그 모퉁이에 사람이 서 있었냐고 물었더니, 아무도 보지 못했다고.
여기서부터가, 제가 조금 마음에 걸리는 부분인데요.
동문가의 그 구불구불한 길은, 원래 경마장 외곽을 따라 생겨난 길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메이지 초기 무렵, 외국인들이 연 경마가 시작이었고, 그러다 제대로 된 경마장이 됐는데, 불과 오 년 남짓 만에 문을 닫았다. 그 뒤에 음식점이며 이것저것이 늘어서서, 지금의 번화가가 되어갔다고 하더군요.
그로부터 백 년 이상, 온갖 사람들의 온갖 밤이, 그 골목에 켜켜이 쌓여 있다.
A씨는 지금도 산노미야에는 가지만, 동문가에는 들어가지 않는다고 해요.
이유를 물었더니, 한마디만 했다고 하더군요.
……그 남자가 무슨 말을 하고 있었는지, 입술을 읽으려 하고 말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