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잖아, 들어줄 수 있어? 오늘은… 시바 공원 모스버거에서 있었던 얘기, 해도 될까.
확실하다고는 말 못 하겠는데… 그래도, 이거, 실제로 거기서 알바했던 애한테 들은 얘기래. 그 애도 직접 들었다고 했으니까, 진짜 있었던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어느 날 밤의 일이야. 시각은 아마… 자정이 넘었다고 했어. 폐점 후 마무리 정리를, 그 청년이… 스물 남짓한 알바 남자애가, 혼자 하고 있었대. 손님은 물론 없었고. 점장도 먼저 들어간 뒤였어. 조명도 반쯤 꺼져 있었고… 낮에는 그렇게 활기차던 시바 공원 근처인데, 그 시간엔 길을 걷는 사람도 거의 없어서, 창밖도 조용했대.
그날 밤은 유독 피곤했던 것 같아. 시프트가 아침부터였다고 하더라고. 빨리 집에 가고 싶은 마음에, 기계적으로 대걸레를 밀고 있었대. 젖은 바닥에, 천장 형광등이 하얗게 흐릿하게 반사되어서… 그 빛이 흔들릴 때마다, 자기 그림자가 늘었다 줄었다 했다고.
그때. 느꼈대.
시선을.
카운터 저편에서.
이상하지? 손님 같은 건 아무도 없는데. 그래서 처음엔 착각이라고, 스스로에게 타일렀대. 피곤해서 그런 거라고. 그런데… 그게, 점점 강해지는 거야. 시선이. 등 한가운데쯤에, 핀으로 찌르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할까… 가만히 응시당하는, 그 감각.
견디지 못하고, 돌아봤어.
…아무도 없어.
카운터 안도, 밖도. 테이블도 의자도, 전부 깨끗이 닦아 놓은 채로, 아무것도 없어. 당연한 건데… 그런데, 왜인지 오히려 더 무서워졌대. 「아무도 없다」고 확인했는데, 안심이 안 됐다고.
마음을 다잡고, 대걸레를 다시 쥔 그 순간.
눈에 들어온 거야.
카운터 끝에… 종이컵이, 하나.
덩그러니.
이상하지? 왜냐면, 정리는 이미 거의 다 끝나 있었거든. 카운터는 조금 전에 자기가 직접 닦았어. 분명히, 없었을 것이 거기 있는 거야.
손을 뻗으려 했어.
…그 순간.
귀 바로 옆에서, 숨결이 닿을 만큼 가까운 곳에서.
「또 올게」
라고.
작은 목소리였대. 그런데, 또렷하게 들렸대. 여자 목소리였는지, 아이 목소리였는지… 그것만은, 아무리 해도 떠올릴 수 없다고 했다더라.
그는 돌아보지 못했대.
돌아보면, 뭔가가 보여버릴 것 같아서, 몸이 알고 있었던 것처럼. 그냥 앞을 향한 채로, 종이컵에도 손대지 않고, 짐만 집어 들고, 가게를 나갔대.
나중에 들었는데… 그날 밤, 그가 가게를 나간 후, 셔터를 내리기 직전에 알아챘대.
조금 전까지 있었을 종이컵이, 이미 없었다고.
테이블에도, 바닥에도, 어디에도.
…있잖아. 「또 올게」라고 했다는 건, 전에도 온 적이 있다는 거잖아. 몇 번이나. 누군가 눈치채지 못한 채로, 계속.
그 가게, 지금도 멀쩡히 영업하고 있어. 낮에는 보통 붐비고, 테라스 같은 데서 가족들이 밥 먹기도 하고.
그런데… 폐점 후의 조용한 시간에, 누군가 혼자서 마무리 정리를 하고 있을 때.
카운터 끝에, 종이컵이 하나 놓여 있다면.
너라면… 손을 뻗을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