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잖아, 들어볼래?
아이치현 신시로시 근처에 봉래사산이라는 산이 있거든……거기에, 작년 가을에 혼자 올라갔던 사람 이야기, 들어본 적 있어?
친구의 친구한테서 돌고 돌아온 이야기라 확인할 방법은 없는데. 그래도, 처음 들은 순간부터 계속 머릿속에 남아서.
그 사람, 삼십대 남자였는데. 이름은……뭐, 일단 요시카와 씨라고 해두자. 혼자 하이킹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었고, 봉래사산도 몇 번 와본 적이 있었대. 그날은 딱히 깊은 이유도 없이, 단풍이 보고 싶어서 훌쩍 왔다고 하더라. 아침 일찍 도착했는데, 사진 찍으면서 천천히 걷다 보니 어느새 오후 세 시가 넘어 있었다고.
안쪽 깊숙이, 오쿠노인 쪽까지 들어갔던 것 같더라고. 그 근처는 돌계단이 천사백 개가 넘고, 나무가 정말 울창해서……한낮에도 하늘이 가느다란 틈으로밖에 안 보여. 삼나무 기둥들이 수십 년, 수백 년을 줄지어 서 있어서, 땅에는 빛이 거의 닿지 않아. 발을 내디딜 때마다 낙엽의 눅눅한 냄새가 올라오고, 공기가 갑자기 차가워지는, 그런 곳.
그런데, 요시카와 씨가 돌아가려고 왔던 길을 되짚기 시작했는데……뭔가 이상해지기 시작했다는 거야.
길은 알고 있을 텐데, 같은 바위가 두 번, 세 번 나타나는 느낌이 드는 거야. 그래도 착각이겠지 싶어서 계속 걸었대. 그러다 보니 주변이 점점 어두워지기 시작했고. 십월이라 해가 일찍 지긴 하지만, 그래도 너무 이르다 싶었대.
그래서, 조금씩 초조해지기 시작할 무렵——
소리가 들렸다는 거야.
피리 소리가.
처음엔 멀어서, 바람 소리인가 싶었대. 근데, 사라지지 않는 거야. 오히려, 가까워지는 거야. 높은 음으로, 휘이휘이 하고, 사람이 부는 것치고는 음역이 좀 이상한 느낌의 피리 소리. 거기에 섞여서, 이번엔 북 같은 낮은 소리가, 둥……둥……하고, 간격을 두고 울리기 시작했어.
요시카와 씨,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하게 됐다고 하더라. 발이, 저절로 멈췄다는 표현을 썼다고 하더라고.
피리와 북 소리는, 분명히 위쪽에서 오고 있었어. 능선 너머, 나무들 저편에서. 근데, 소리가 날 때마다, 발밑의 땅이, 아주 조금씩 진동하는 느낌이 들었대. 나무뿌리가, 공명하는 것처럼.
소름이 돋으면서도, 그래도 위를 올려다봤다는 거야.
그랬더니, 삼나무 우듬지 근처에, 뭔가가 있었어.
검고, 커다란 그림자. 새가 아니야. 서 있어. 사람의 형태를 하고 있는데, 너무 커. 가지 위에 있을 텐데, 가지가 전혀 흔들리지 않아.
그게, 이쪽을——아래를——내려다보고 있었어.
얼굴은 잘 안 보였다고 하더라. 다만, 보이고 있다는 것이, 온몸으로 느껴졌대. 등에서 목덜미까지, 얼음물을 흘려 넣은 것처럼 차가워지면서, 숨이, 쉬어지지 않았대.
다음 순간, 소리가, 뚝 그쳤어.
요시카와 씨는 그대로 반쯤 굴러 내려오듯이 산을 내려와서, 주차장까지 돌아왔다고 하더라. 어떻게 돌아왔는지, 잘 기억이 안 난다고 했대.
돌아와서 알게 됐는데, 손등에, 가느다란 긁힌 자국이 하나 나 있었대. 넘어진 기억도 없는데.
봉래사산이라는 곳은 말이야, 예로부터 텐구의 산으로 알려져 있어서, 산 전체가 텐구의 영역이라고 불린대. 무례한 자에게는 용서가 없다고도 하고. 근데 요시카와 씨, 아무것도 나쁜 짓을 한 게 없는데……라고, 이야기를 들려준 사람은 말했는데.
어떻게 된 걸까.
다만 한 가지, 그 이야기에서 내가 제일 마음에 걸렸던 건——
우듬지의 그림자가, 이쪽을 보고 있었다고 했잖아.
근데, 그때 피리 소리는 아직 울리고 있었다는 거야.
그 그림자가 불고 있었던 게 아니야.
그럼, 피리를 불고 있었던 건, 어디에 있었던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