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말이죠, 아는 사람한테서 들은 이야기입니다. 직접 확인해보려고도 했는데, 확인하기엔 좀, 너무 무거운 장소라서요.
가마쿠라에 도쇼지 터라는 곳이 있다는 걸 아시는지요. 호조 일족이 최후를 맞이한 장소라고 전해지는 곳입니다. 겐코 3년, 막부가 멸망한 해의 일이지요. 호조 다카토키를 비롯해 일족과 가신 약 팔백 명이, 그 절벽의 굴 안에서 차례차례 자결했다고 합니다.
그 깊숙한 곳에, '할복 굴'이라 불리는 사적이 있다는 겁니다.
지금도 갈 수 있다고 해요. 낮에는.
그 아는 사람이라는 게, 사진 찍는 걸 취미로 하는 남자였습니다. 서른 초반의, 꽤 담이 큰 편에 속하는 사람이었어요. 여름이 끝나갈 무렵, 해가 진 뒤에 혼자 가봤다는 겁니다. 담력 시험이라기보다는, 밤에 촬영을 하고 싶었다고. 그것뿐인 이유로.
도쇼지바시 근처에서 산쪽으로 들어가면, 점점 민가의 불빛이 멀어집니다. 가로등도 거의 없어요. 발밑의 돌길이, 젖어 있는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미끈거리는 느낌이 들었다고. 팔월 말인데도 묘하게 차갑더라고 했습니다. 공기가 다르다고.
야구라라는 건, 가마쿠라 특유의 횡혈을 말합니다. 절벽을 파내어 만든 공간이지요. 그 구멍들이 몇 개, 어둠 속에 뻥 뚫린 채 입을 벌리고 있었다고 합니다. 손전등으로 비춰도 말이죠, 빛이 안쪽까지 닿지 않더라는 겁니다. 보통이라면 충분히 닿을 거리인데, 빛이 거기서, 녹아 사라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그는 한동안 그곳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조용했다고 해요. 벌레 소리도 없었다고. 가마쿠라의 여름밤은 어딜 가도 벌레 소리가 요란하다는데, 거기만, 소리가, 없었다고.
찍다 보니,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고 했습니다.
피, 라는 게 아니라. 좀 더 뭐랄까, 오래된, 쇠 같은, 축축한 흙 같은, 그것들이 뒤섞인 듯한. 형용하기 어려운 냄새가, 훅 하고 코 안쪽으로 파고들었다고.
속이 울렁거려서, 그 자리를 떠나려고 했을 때입니다.
가장 안쪽 굴 쪽을, 무심코 뒤돌아봤습니다.
굴 안에, 사람이 앉아 있었습니다.
정좌를 하고 있었다는 겁니다. 이쪽에 등을 돌린 채로. 어깨가, 있었다. 머리가, 있었다. 꼼짝도 하지 않았다.
그는 한동안, 그것이 사람인지 아닌지 판단을 내릴 수가 없었다고 했습니다. 공포라기보다는, 판단이 서지 않았다고. 살아 있는 것인지, 그렇지 않은 것인지. 빛을 비춰도 윤곽이 뚜렷하지 않았다. 다만, 분명히, 거기에 누군가가, 있었다.
뛰어서 돌아왔다고 합니다.
며칠 뒤, 찍은 사진을 다시 들여다봤는데, 그 굴을 찍은 한 장만, 파일이 열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파일이 손상되어 있었다고. 다른 사진은 전부 멀쩡하게 볼 수 있는데, 그 한 장만.
손상된 건지, 사라진 건지, 애초에 찍혔던 건지조차, 알 수 없었다.
그는 그 이후로, 밤의 가마쿠라에는 가지 않았다고 합니다.
다만,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게 있어서.
굴 안에서 정좌하고 있는 것을, 등 뒤에서 바라본다.
그건 즉, 누군가가 줄곧, 그 굴의 안쪽을 향해, 계속 앉아 있다는 뜻이니까요.
칠백 년 가까이, 거기 있었다면.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 걸까, 하고. 그 부분만이, 도무지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다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