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말이죠, 어떤 분께 직접 들은 이야기인데요……뭐, 어디까지가 사실인지는 저도 모릅니다. 다만, 그분의 얼굴을 보고 있자니, 꾸며낸 이야기라고도 생각하기 어려워서요.
텐진 중앙공원, 아시나요. 후쿠오카 중심부, 그 번화한 텐진 한복판에 있는 공원입니다. 낮에는 벤치에 사람들이 앉아 있고, 아이들이 뛰어다니고, 아무것도 특별할 것 없는, 밝은 장소입니다.
다만, 그곳이 예전에 무엇이었냐 하면……후쿠오카 번의 처형장이었다고 하더군요. 죄인을 베던 곳. 목을 떨어뜨리던 곳. 지금 저 잔디밭이 펼쳐져 있는 언저리에, 그런 역사가 분명히 있다고. 뭐, 이미 알고 계셨던 분도 많을지 모르지만.
그래서, 들은 이야기라는 게, 작년 가을 무렵의 일이라고 하더군요.
그분을, 일단 K씨라고 해두죠. K씨는 한밤중에 일이 끝나서, 막차를 놓쳐버렸다고 합니다. 택시를 잡으려고, 텐진 번화가에서 조금 벗어난 길을 걷고 있었다. 새벽 한 시를 한참 넘긴 시간대였습니다.
공원 옆길에 접어들었을 때, 문득, 공원 안이 신경 쓰였다고 합니다. 가로등이 드문드문 있을 뿐, 안은 어두웠다. 벤치도 보이지 않는다. 당연히, 사람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다.
그때, 들려왔다고 합니다.
소리가, 났다고.
웅성, 웅성, 하고.
처음에는 바람 소리인가 싶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가을이라고는 해도 그날 밤은 바람이 없었다. 나뭇잎도 흔들리지 않는다. 그런데도, 목소리 같은 소리가 난다. 한두 명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의, 낮고, 웅얼거리는 목소리가, 공원 깊은 쪽에서 들려오고 있다.
말은 알아들을 수 없었습니다. 다만, 수많은 사람들이 무언가를 이야기하고 있다는, 그 기척만이 느껴졌다.
K씨는 멈춰 서서, 울타리 너머로 공원 안을 바라보았다고 합니다.
아무도 없다.
당연하죠, 한밤중이니까. 하지만 소리는 난다. 소리가 나는 쪽을 눈으로 좇고 있자니, 공원 깊숙한 곳의, 가로등 빛도 닿지 않는 언저리에, 검은 나무가 몇 그루 서 있는 게 보였다. 그 뿌리 근처에서, 소리가 나는 것 같았다.
K씨는 신경이 쓰여서, 입구 쪽으로 돌아가려 했다고 합니다.
그때였습니다.
발목에, 무언가가 닿았다고.
울타리 바깥에 서 있는데, 발목 안쪽에, 손가락 같은 감촉이 있었다. 싸늘하게 차갑고 가느다란 무언가가, 스르르 발목을 감아 든 것 같은.
K씨는 저도 모르게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그 감촉만이 남아 있다. 차가움이, 복사뼈 뼈 언저리에 스며들듯 남아 있다.
그 순간 소리가 뚝 그쳤다고 합니다.
공원 안이, 조금 전과는 다른 고요함이 되었다. 소리가 없다기보다, 소리를 빨아들이고 있는 것 같은, 묘한 정적. K씨는 그대로 달렸다고 했습니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나중에, 그 이야기를 저에게 해주었을 때, K씨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 발목의 감촉이, 손가락이었다면……하나가 아니었던 것 같아요."
세어본 건 아니라고. 다만, 여러 개의, 가느다란 손가락이, 얽혀 있었던 것 같다고.
텐진 중앙공원. 낮에 저 벤치에 앉을 때마다, 저는 지금도 그 이야기를 떠올립니다.
내 발 아래, 조금 더 깊은 곳에, 무언가가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