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들어보시겠습니까.
확실한 것은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다만, 이 산에 오래 몸담다 보면, 이따금 그런 이야기가 바람을 타듯 귀에 흘러들어오는 것이지요.
모이와산 이야기입니다.
삿포로의 야경을 바라볼 수 있는 산으로, 먼 곳에서도 사람들이 찾아온다고 들었습니다. 로프웨이의 불빛, 전망대의 북적임. 하지만 이 고장의 오래된 분들은, 저 산을 밤에 이야기할 때면, 어쩐지 목소리를 조금 낮추시는 것이지요. ……그런 것이라고, 들었습니다.
어느 가을 끝 무렵의 일이라고 들었습니다. 젊은 남성이 연인과 둘이서 전망대에 올랐다고 합니다. 밤 아홉 시가 지난 시각이었고, 관광객의 모습도 드문드문해지고, 바람이 조금 차가워지기 시작하던 때였다고. 두 사람은 도시의 불빛을 등지고 몇 장의 사진을 찍었다고 합니다. 기념으로, 하는 마음에.
그 자리에서는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했다고 합니다.
숙소로 돌아와 찍은 사진을 천천히 들여다보던 중, 남성의 손이 멈췄다고 합니다.
한 장의 사진에, 두 사람이 나란히 서 있다. 그 뒤편, 유리로 된 전망대 너머, 어둠에 잠긴 바깥 공간에……하얀 무언가가, 희미하게 비쳐 있었다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눈인가 싶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날, 산에는 눈이 없었다. 엷게 번지듯 하얗고, 세로로 길쭉하며, 그것이……어깨 언저리에서 자락으로 갈수록 부드럽게 퍼져 있다고. 눈을 가늘게 뜨고 들여다볼수록, 그것이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다는 것이, 서서히 알 수 있었다고 합니다.
팔이 있다. 머리카락이 있다.
그리고, 얼굴이……이쪽을 향하고 있다.
남성은 한동안 화면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고 합니다. 무섭다기보다, 처음에는 무언가 착각이겠거니 믿고 싶었던 것이겠지요. 하지만 연인에게 보여주자, 그녀는 곧바로 화면을 뒤집으며, "지워"라고, 한마디만 했다고 합니다.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고.
그 하얀 여자는, 웃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온화하게, 다정하게. 마치 두 사람의 사진에 함께 담길 수 있어서, 기쁘기라도 한 것처럼.
……그것이, 몹시 소름 끼쳤다고, 남성은 나중에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화를 내고 있다거나, 비명을 지르고 있다거나, 그런 것이었다면, 그나마 이해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미소 짓고 있다. 살며시 기대듯, 두 사람 곁에 서서, 기쁜 듯 미소 짓고 있다.
저 산에서 옛날에 여자가 세상을 떠났다는 이야기는,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것 같습니다. 자세한 것은……저도, 분명히는 알지 못합니다. 다만, 산이라는 것은, 깊은 슬픔을 안은 채 머물러 있는 것을, 조용히 품고 있는 일이 있습니다.
사진은 그 후, 지웠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웠다고 해서, 무언가가 끝나는 것도 아닐지 모릅니다.
그 남성에 대해서는, 그 이후로 별로 소식을 듣지 못하게 되었다고……그렇게 말했습니다. 연인과 어떻게 되었는지도, 잘 모른다고.
다만, 모이와산에는 지금도 밤이 되면 사람들이 찾아온다. 연인들이 나란히 서서, 도시의 불빛을 바라보며, 사진을 찍는다.
그리고 그 곁에, 아주 오래전부터 거기 서 있었던 것처럼, 하얀 여자가 스며들어, 함께 야경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입니다.
……기쁜 듯, 웃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