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쿠라의, 후카사와 언저리에……네, 혹시 아시는지요. 스포츠 광장이라 불리는, 아무것도 특별할 것 없는 운동 시설이 있습니다. 낮에는 아이들이 뛰어놀고, 저녁이면 부모들이 마중을 나오는, 지극히 평범한 곳이지요. 그런데 그 한쪽 구석에, 딱 하나, 어울리지 않을 만큼 낡아빠진 석탑이 서 있다고 들었습니다.
동네 사람들은 그 탑을 소곤소곤 '우는 탑'이라 부른다고 합니다. 왜 그런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는지, 정확한 연유는 아무도 모르는 것 같습니다만……들은 이야기를 그대로 전해드리자면.
몇 년 전의 일이라고 합니다. 그 일대에 개발이 진행되면서,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석탑을 조금 떨어진 곳으로 옮기기로 했다고 합니다. 인부 몇 명이 모여 무거운 탑을 들어 올려 다른 자리에 다시 세웠지요. 그날 작업은 아무 일 없이 끝났고, 모두 집으로 돌아가 밤이 되었다고 합니다.
탑을 옮긴 다음 날 밤의 일을, 근처에 사는 분이 이렇게 이야기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분은 밤 두 시가 넘은 무렵, 문득 잠에서 깨어났다고 합니다. 이유는 알 수 없었습니다. 그저 묘하게 눈이 말똥말똥해져서 잠을 이룰 수 없었다고 했지요. 창밖으로 귀를 기울이니……바람이 부는 것도 아닌데, 무언가 들리는 것 같았습니다. 처음에는 기분 탓이라 여겼다고 합니다. 멀리서 달리는 차 소리인가 싶기도 했다고요. 하지만 계속 듣다 보니, 그게 아니라는 걸 알았습니다.
흑, 흑, 하고.
어깨를 떨며 울 때, 숨을 들이켜는 소리입니다. 여자가 소리를 죽이고 울고 있는 것 같은……그 소리. 그것이 광장 쪽에서, 바람도 없는데 곧장 들려왔습니다. 그분은 한동안 이불 속에서 꼼짝도 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무서워서가 아니라——본인은 그렇게 말씀하셨다고 합니다만——뭐라 형용할 수 없이, 가슴 깊은 곳이 조여드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고요. 슬픈 것인지 두려운 것인지, 본인도 알 수 없었다고 했습니다.
다음 날 아침, 같은 소리를 들은 사람이 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자, 공사를 맡은 이들은 상의 끝에 탑을 원래 자리로 되돌리기로 했다고 합니다.
탑을 되돌린 밤은, 조용했다고 들었습니다.
……다만. 그것으로 끝이었다면, 이렇게 이야기로 전해지는 일도 없었을지 모릅니다.
탑을 제자리에 돌려놓은 뒤로도, 한 달에 한두 번, 밤이 깊어지면 소리가 들릴 때가 있다고 합니다. 그것만이라면, 아직 '탑이 돌아가고 싶어 했던 이야기'로 깔끔하게 마무리 지을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근처를 지나는 분이, 또 하나 이상한 일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어느 가을 밤, 개를 산책시키던 남자분이 광장 옆을 지나게 되었다고 합니다. 시각은 밤 열한 시쯤이었습니다. 가로등 하나가, 탑 곁에서만 유독 어둡게 꺼져 있었다고 합니다. 전구가 나간 것이었는지도 모릅니다. 남자분은 별로 신경 쓰지 않고 개를 끌며 걷고 있었는데……개가 갑자기 멈춰 섰습니다. 네 발을 버티고 탑 쪽을 향해, 낮게, 낮게 으르렁거리기 시작했습니다.
남자분은 그때 차가운 것을 느꼈다고 합니다. 십월의 일이었으니, 밤바람이 차가워도 이상할 것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 차가움은 바람이 아니라, 젖은 흙 냄새와 함께 발밑에서 스멀스멀 기어오르는 것 같은 차가움이었다고 합니다.
저도 모르게 탑 쪽으로 눈길을 돌리니, 돌 표면이……젖어 있었다고 합니다. 비는 내리지 않았습니다. 그날은 하루 종일 맑았습니다. 그런데 탑만이, 마치 누군가가 몇 번이고 손으로 어루만진 것처럼, 축축이 젖어 있었습니다.
개는 그 뒤로, 그 길을 걸으려 하지 않게 되었다고 합니다.
저 석탑에 무엇이 깃들어 있는지, 그것은 저로서는 알 수 없습니다. 개발에 쫓긴 원혼인지, 더 오래된 시절부터 그곳에 계신 무언가인지……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다만, 한 가지만.
탑이란 것은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고, 이 고장의 노인들은 그렇게 전해왔다고 합니다. 뿌리를 내리듯 세워진 돌은, 그 장소의 무언가와 이어져 있습니다. 뜯어내면, 무언가가 흐트러집니다.
지금도 저 탑은, 후카사와의 한 귀퉁이에 서 있다고 합니다. 낮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 그저 낡은 돌일 뿐입니다.
하지만 젖은 돌 표면에, 누군가의 손가락 자국 같은 것이 남아 있을 때가, 이따금 있다고……그렇게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