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오늘은요, 삿포로 이야기를 하나 해볼까 합니다.
들은 이야기라서, 어디까지가 사실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뭐, 들어보세요.
평화의 폭포라는 곳이 있어요. 삿포로 니시구 쪽, 야마노테라고 할까요, 시내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발짝 들어서는 순간 공기가 달라진다고들 하더군요. 폭포도 있고, 녹음도 우거지고, 낮에는 가족 단위로 찾아오는 곳이기도 한데……밤이 되면 분위기가 영 다르다고 합니다.
예전부터 그곳에서 죽은 사람이 많다고 해요. 뛰어든 사람, 목을 맨 사람, 불을 지른 사람. 왜 하필 거기서, 싶은데, 끌리듯이 찾아오는 사람이 끊이지 않는다고, 그 동네 사람한테 들었습니다. 폭포 근처에는 묘지까지 있어요. 원래부터 그런 땅인지도 모르죠.
그래서, 어느 남자 이야기인데요.
스물 몇 살 때, 친구 셋이서 담력 시험하러 갔다고 합니다. 여름이 끝나갈 무렵, 밤 열한 시가 넘은 시각에. 손전등 하나 들고, 포장된 산책로를 걸어 들어갔다고요. 처음에는 뭐, 웃기도 하고 농담도 주고받으면서 걸었다는데. 그런데 폭포에 가까워질수록, 셋 다 점점 말이 없어졌다고 합니다.
무언가가 달라진 게 아니라, 무언가가 조금씩 깎여나가는 느낌이었다고 했어요. 뭐라 설명하기 어렵지만, 자기 자신의 윤곽이 서서히 흐려지는 것 같은.
그렇게 폭포 웅덩이 앞에 섰을 때.
물이 하얗게 빛나 보였다고 합니다. 밤인데도, 손전등 불빛만으로는 설명이 안 되는, 희뿌연 밝음으로 수면이 일렁이고 있었다고요. 여름 끝 무렵인데도 그 자리만 서늘하게 차가웠고, 흙 냄새가 아니라 더 오래된, 축축한 무언가의 냄새가 났다고 합니다. 비린내와도 다른, 뭐랄까, 오랫동안 갇혀 있던 것의 냄새 같은.
남자는 그 수면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발이 움직이고 있었다고 해요.
스스로 움직인 게 아니었다. 그런데도 분명히, 물가를 향해, 한 걸음, 또 한 걸음. 머릿속에는 아무 생각도 없었다. 두려움도 없었다. 다만, 물 쪽으로 가야 한다는 마음만이, 조용히 거기 있었다고.
뒤에서 친구가 팔을 잡아 끌어당겼다고 합니다.
그 순간, 퍼뜩 정신이 들면서, 온몸에 식은땀이 나고, 무릎이 떨려서 서 있을 수가 없었다고 했어요. 물가까지, 한 발짝도 채 남지 않았었다.
셋은 아무 말도 없이, 달려서 돌아왔다고 합니다.
다음 날, 그 남자가 신경이 쓰여서 자기 발목을 들여다봤더니, 옅게, 손가락 자국 같은 멍이 나 있었다고 해요. 뒤에서 잡힌 팔이 아니라, 발목에.
끌려 돌아온 게 아니라, 끌려가고 있었던 건 아닐까, 하고 나중에 생각했다고.
확인할 마음은 도저히 생기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그 폭포 웅덩이의 하얀 수면에 무엇이 비쳤는지, 남자는 끝내 말하지 않았는데, 딱 한 가지만 말했습니다.
물속에서 이쪽을 올려다보는 얼굴이, 하나가 아니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