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아는 사람에게 들은 이야기입니다.
확실하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뭐, 믿을 만한 사람에게 들은 이야기니까, 그대로 여러분께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나라와 오사카의 경계에, 구라가리 고개라는 곳이 있습니다. '어둠의 고개'라는 뜻이지요. 국도 308호선, 돌길이 이어지는 오래된 고갯길인데, 낮에도 나무들이 머리 위에서 뒤엉켜 하늘을 거의 가려버리는, 그런 곳이라고 들었습니다. 낮에도 어둡다고 예로부터 불려왔다 하니, 뭐, 이름 그대로인 곳이지요.
그 고개를, 작년 가을이었던가……한밤중 한 시, 두 시쯤에, 차로 넘으려 했던 남자가 있었다고 합니다. 오사카 쪽에서 나라로 빠져나갈 일이 있었다나요. 고갯길은 좁아서, 차가 서로 비켜가기도 어려운 구간이 여럿 있습니다. 그날 밤은 안개도 조금 끼어 있었다고 하는데, 헤드라이트가 안개에 흩어져서, 묘하게 시야가 하얗게 뿌옇게 보였다고 합니다.
길 양쪽은, 그야말로 칠흑 같은 어둠이었습니다. 나무 뿌리도, 비탈 아래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불빛이 닿는 범위만 하얗고, 그 너머는 먹물을 흘린 것처럼 새까맣다.
남자가 커브를 하나 돌았을 때, 헤드라이트 앞에 사람이 서 있었다고 합니다.
고갯길 한복판에, 말이지요.
길이 좁은 탓에 황급히 브레이크를 밟고, 창문 너머로 바라보니……그 인영이, 이쪽을 향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얼굴까지는 잘 보이지 않았다고 했지만, 몸의 윤곽만큼은 또렷이 알 수 있었다. 남자인지 여자인지도 모를, 야윈 그림자였다고.
아, 하이킹이라도 하다가 길을 잃었나 보다, 하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말이라도 걸어볼까 싶어서, 천천히 창문을 열려던, 바로 그 순간에.
그 그림자가,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차 옆을, 스치듯이.
그것만이라면, 뭐, 이상한 사람이 있었네 하고 끝날 이야기인데요.
남자가 말하기를, 그 달리는 모습이, 이상했다고 합니다.
팔을 흔들지 않았다고 합니다. 양팔을 몸 옆에 늘어뜨린 채, 오직 다리만으로 달려가는 것이었다고. 그러면서도, 엄청나게 빠르다. 헤드라이트에 비친 하얀 안개 속을, 순식간에 달려 지나쳐, 어둠 속으로 사라져버렸다.
발소리는 들렸다고 합니다. 탁탁탁탁, 하고. 포장된 돌길을, 맨발로 두드리는 것 같은 소리가.
그리고 남자는 그대로 고개를 넘어 오사카 쪽으로 내려갔는데, 차를 세우고 잠시 마음을 가라앉히려다가, 그때 깨달았다고 합니다.
창문을 열려고 했다고 말씀드렸지요.
조금만, 틈을 열었던 겁니다. 그 한 순간만.
……고개의 공기가 들어왔을 때, 냄새가 났다고 하더군요.
흙 냄새가 아니었다. 나무 냄새도 아니었다.
젖은 머리카락의, 냄새였다고.
한밤중 고개의 공기에 섞여서, 젖은 사람의 머리카락에서 나는, 미지근한 냄새가, 차 안으로 스며들어왔다고.
그 그림자는 대체 무엇이었을까, 하고.
지역 사람에게 물어봤더니, 아 그거 자주 나와, 한밤중에 이상한 달리기를 하는 게 있다는 이야기는 예전부터 있었어, 하고 웃어넘겨줬다고 합니다. 뭐, 괴짜라도 있는 거겠지, 하는 이야기가 됐다고 하는데요.
다만, 그 지역 사람이, 웃으면서 이런 말을 덧붙였다고 합니다.
"근데 말이야, 거기서 밤에 마주친 사람들 중에, 한 번이라도 창문을 연 사람은, 다들 나중에 몸이 안 좋아지더라고"라고.
……남자는 지금도, 가끔, 한밤중에 잠에서 깬다고 합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저, 창문이 신경 쓰여서 어쩔 수가 없다고.
닫혀 있어도 확인하지 않으면 잠들 수가 없다고.
그런 이야기입니다.